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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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5시37분(한국시간) 프랑스령 기아나의 기아나 우주센터를 박차고 우주로 향한 정지궤도 위성 천리안 2A호는 앞으로 고도 3만6000㎞에 머무르면서 여러 기상 정보를 지구로 전달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천리안 2A호는 약 6개월간 궤도상 시험 과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본격적인 기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궤도상 시험은 천리안 2A호가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 우주 환경에서 문제없이 작동하는지, 관측한 자료가 원하는 정확도로 산출되는지 등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이 위성의 여러 기능과 목적 중 일반 국민의 생활에 와닿을 수 있는 것은 단연 기후변화를 더 일찍, 더 정확하게 포착하는 능력이다.

국지성 집중호우를 최소 2시간 전 조기 탐지, 태풍 중심위치 추적 정확도 향상, 구름과 산불연기·황사·화산재 구분 등이 천리안 2A호를 활용한 대국민 기상 서비스 개선의 주요 내용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여름마다 게릴라성으로 나타나는 국지성 집중호우는 분석 간격을 좁혀 조기에 잡아낼 수 있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국지성 집중호우를 탐지하려면 먼저 한반도 주변 대기의 불안정성을 분석한다"며 "가령 하층 온도가 높으면 그 공기가 위로 올라가므로 대기가 불안정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습도를 분석해 대기 안정도 지수를 산출하며 그런 과정을 거쳐 구름 중에서 (국지성 집중호우를 유발할 수 있는) 대류운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는 구름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추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런 작업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더 자주 대기 불안 정도를 분석해야 신뢰성이 높아진다"며 "지금은 15분 간격으로 분석할 수 있는데 천리안 2A호가 있으면 2분 간격으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또 비슷한 방식으로 태풍 중심위치를 더욱 자주 들여다볼 수 있게 되면서 태풍 이동 경로 추적도 더 정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천리안 2A호는 RGB채널을 이용해 적·녹·청 삼원색으로 영상을 내보낼 수 있어 황사도 쉽게 포착할 수 있다. 기존 천리안 1호는 흑백 영상만 송출할 수 있어 구름과 산불 연기, 황사, 화산재 등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국가기상위성센터 관계자는 "이제는 천연색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며 "천연색 영상으로 구름이나 황사를 더욱 자세하게 구분할 수 있고 미세먼지의 농도 측정도 더 정확해진다"고 전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천리안 2A호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위험기상 대비 능력을 높이고 정확한 예보지원과 기후변화 감시 연구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