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은 유성기업 임원 감금 및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 4일 오후 노조원 5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아산경찰서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한 노조원은 폭행에 가담한 조모씨 등 5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오후 유성기업 본관 2층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벌어진 노조원들에 의한 김모 상무(48) 폭행현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의 사무실 진입을 막은 혐의(공무집행 방해)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경찰관의 진입을 막은 혐의가 드러나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며 “직접 피해를 입은 김모 노무담당 상무(49)에 대해서는 병원 치료 등의 이유로 아직 조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행 가담자 7명에 대해서는 오는 6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 유성지회와 영동지회는 범행가담 노조원들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에 앞서 아산경찰서 앞에서 유성기업 노동자의 편파 수사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경찰은 유성기업 노조파괴의 적극 가담자로 편파적 공권력 사용에 대해 사과하고 유시영 회장을 수사하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노조원 조사와 관련해 민주노총 금속노조원과의 충돌에 대비해 경찰서 주변에 기동대 1개 중대를 배치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조합원 10여 명은 지난달 22일 오후 충남 아산시 유성기업 본관 2층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이 회사 노무담당 김모 상무(49)를 감금,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상무가 안면 골절을 입는 등 중상을 입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