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노조 "'오늘밤 김제동' 방송 확대로 '뉴스 죽이기'" 비판
KBS 심야 '뉴스라인' 폐지…"9시 뉴스도 심층 개편"
KBS 1TV가 오랜 시간 심야를 책임져온 '뉴스라인'을 폐지하고 간판 뉴스인 '뉴스 9'와 오후 7시 방송해온 '뉴스 7'도 개편하겠다고 30일 밝혔다.

KBS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은 최근 몇 개월간 KBS 뉴스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KBS는 논의 과정에서 기존의 9시 뉴스 단일 중심 체제에서 탈피해 9시 뉴스와 7시 뉴스 양대 체제로 저녁 뉴스 시간대를 구축하는 것을 변화의 골자로 삼자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7시 뉴스는 '1시간 빠른 종합뉴스', 9시 뉴스는 '더 깊고 친절한 심층 뉴스'로 재정립할 계획이다.

KBS는 "오랜 시간 심야를 책임져온 '뉴스라인'을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보도부문의 역량을 '7시+9시 뉴스 체제'로 결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인 뉴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디지털과 종합편성채널 등을 통해 종일 소비된 뉴스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 핵심 이슈의 맥락을 짚어주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판단해 현재 다양한 포맷과 코너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내년 1월 1일 새로운 9시 뉴스와 7시 뉴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 소수 노조인 KBS공영노동조합은 '뉴스라인' 폐지는 최근 김제동이 진행을 맡아 방송 중인 '오늘밤 김제동'의 방송 시간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며 비판했다.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오늘밤 김제동'은 지난 9월 출발 당시부터 '뉴스라인' 폐지설을 낳으며 논란의 대상이 됐다.

김제동의 출연료와 2%대에 머무는 저조한 시청률이 공영노조의 반발을 더 키웠다.

공영노조는 "KBS가 뉴스 경쟁력 강화를 뉴스 폐지 및 개편 이유로 내걸었지만 '오늘밤 김제동' 방송 시간을 앞당기고 대담 형식으로 '뉴스 9'의 포맷을 바꾸는 것은 '뉴스 죽이기'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