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사진=공지영 트위터)

작가 공지영이 작가 심상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작가 공지영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평생 단 한번 성추행을 이 자에게 당했다. 그 때 술집에 여러 명이 앉아 있었는데 테이블 밑으로 손이 들어오더니 망설임 없이 내 허벅지를 더듬었다. 그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고함을 치고 고소하려는 나를 다른 문인들이 말렸다. 그 때도 그들이 내게 했던 말 ‘그러면 너만 시끄러워져’. 우정이라 생각해 받아들였는데 결국 그들도 내 곁에 없다”라는 글과 함께 기사 한 편을 링크했다.

공지영이 링크한 기사에는 심상대 작가가 지난 5일 발간한 소설 ‘힘내라 돼지’의 서평이 담겼다.

서평에는 “‘힘내라 돼지’는 한국 남성의 약자성을 강조하고 집단적 자기 연민을 통한 연대 의식을 보여주길 원한다”며 여성 폭행 전력이 있는 작가의 이 작품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비판이 담겼다. 작가 심상대는 지난 2015년 내연관계에 있는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리고 차에 감금하려 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공지영이 이 서평을 링크한 것은 심상대를 향한 간접적 비판으로 보여진다.

한편, 작가 심상대(58세)는 고려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 첫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로 문학인으로 주목받았다.

삶의 위기와 아름다움을 섬세하게 다루며 문학인의 삶을 걸어온 그는 2001년 현대문학상과 2012년 김유정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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