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사진=방송 영상 캡처)

오늘(27일) SBS '사의 찬미'가 첫 방송을 한 가운데 주인공 윤심덕이 화제다.

윤심덕(1897~1926)은 일제 강점기 시절 '신여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였다.

윤심덕은 1897년 평양에서 4남매 가운데 둘째 딸로 태어났다. 그의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자녀들에게 신식 교육을 시켰고 여동생 윤성덕은 피아니스트, 남동생 윤기성은 바리톤 성악가로 활동했다.

윤심덕은 평양여자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여자고등보통학교 사범과를 졸업하고 잠시 교편을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에 대한 뜻이 있어 총독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아 최초의 유학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아오야마 가쿠인을 거쳐 도쿄음악학교 첫 조선인 유학생이 됐다.

일본에 있을 당시 1921년 동우회 등의 순회극단에 참여하였는데, 당시 극작가 김우진을 만난다. 김우진은 부인과 자녀가 있는 유부남이었다.

윤심덕은 1923년 한국으로 돌아와 종로 중앙청년회관에서 독창회를 가지며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가수로 데뷔했다.

그러나 당시 한국에서는 성악이 생소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윤심덕은 생계가 나아지질 않자 김우진의 권유로 연극단체 토월회에 들어가 연극배우로 일했다. 하지만 당시 여자 연극배우는 천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연기력이 부족해 배우로도 실패했다.

윤심덕은 각종 스캔들에도 휘말리기도 했다. 함경도 출신의 재력가와의 혼담이 오갔지만 개인적 이유로 깨졌고, 이용문의 애첩이 됐다는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1926년 7월 윤심덕은 일본 오사카의 닛토레코드회사에서 음반을 의뢰받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귀국 이틀 전인 그해 8월 1일 애초 예정에 없던 '사의 찬미'를 녹음했다. 이바노비치 작곡인 '도나우강의 푸른 물결'에 윤심덕이 직접 노랫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8월 3일 김우진과 시모노세키에서 부산으로 가는 배에 오른 윤심덕은 다음날 새벽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져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한편 27일 첫 방송된 SBS 스페셜드라마 '사의 찬미'에서는 김우진 역할에 이종석이 윤심덕 역할에 신혜선이 활약을 펼쳤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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