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팀 540여개→350개 축소…단위 사업비는 5억→16억 증액
BK21 후속사업, 사업단 줄이고 지원금 늘려 '선택과 집중'
정부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개편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사업단 수를 줄이고 팀당 사업비는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사업팀의 개별 연구가 아닌 대학원 전체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자 대학본부와 대학원생 연구장학금도 확대한다.

교육부는 27일 오후 고려대학교 과학도서관 강당에서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BK21 후속사업 개편 기본방향 정책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BK21은 학문별 전문 연구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2단계 사업이 진행됐고, 2013년 시작한 3단계 사업인 'BK21 플러스'가 2020년 8월까지 진행된다.

교육부는 연구중심 대학을 키우고 대학원의 교육·연구역량 강화를 통한 석·박사급 인재 양성을 위해 2020년 9월 4단계 사업인 가칭 'BK21 포(FOUR)' 사업을 시작한다.

정책연구진이 이번 포럼에서 제안할 BK21 개편방향 시안은 '선택과 집중', '대학원 중심 사업 추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지원 대상을 현행 542개 사업단에서 350개 교육연구단(사업단)으로 줄이는 대신 교육연구단별 사업비를 5억원에서 16억원가량으로 늘려 우수 대학원의 교육·연구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교육연구단 사업비 가운데 약 30%를 대학본부에 지원해 학교가 대학원 전체의 체질 개선을 위한 전략을 실현할 재원을 제공한다.

대학원생 연구장학금을 현행 석사 월 60만원, 박사 월 100만원에서 석사 월 80만원, 박사 월 150만원으로 늘리고, 박사 수료 후에도 월 100만원의 생활비를 제공해 대학원생이 교육·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미래기반·글로벌·특화전문인재 등 기존 3개 분야 지원을 '미래인재양성형'과 융·복합 및 사회문제해결 중심의 '혁신성장선도형' 등 2개 분야로 개편한다.

포럼에 토론자로 참여하는 한유경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350개 교육연구단이 현재처럼 67개교로 나뉘는 경우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 김선희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수도권과는 별도로 지역사업단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정책연구진 시안과 포럼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BK21 후속사업 기본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