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장을 앞둔 마산로봇랜드 공사 현장.  /경상남도 제공
내년 개장을 앞둔 마산로봇랜드 공사 현장. /경상남도 제공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로봇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국가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로봇을 활용하고, 정밀기계산업·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과의 접목을 통해 제조업 혁신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도와 시는 로봇산업 기반 구축을 위해 마산로봇랜드와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스마트공장용 중소기업 보급형 로봇 개발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발표했다.

경남의 로봇산업을 집약해 보여주는 마산로봇랜드 건설사업은 연말 1차 사업 준공을 앞두고 있다. 125만9890㎡의 터닦기 토목공사와 건축물 시설 공사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 "로봇산업으로 제조업 위기 돌파"
내년 마산로봇랜드가 개장하면 마산합포구 구산면 반동·구복리 일원은 경남의 대표 로봇 관련 콘텐츠 지역으로 자리잡게 된다. 총사업비 7000억원을 들여 로봇테마파크와 로봇전시체험시설, 연구개발(R&D)센터, 컨벤션센터, 관광호텔, 콘도, 펜션 등 관광숙박시설이 1~2단계로 나뉘어 2019년 말까지 민관 합동 제3섹터 방식으로 조성된다.

2015년 7월부터 시작된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은 2020년 6월까지 5년간 총사업비 1283억원(국비 818억원, 도비 87억원, 시비 98억원, 민자 280억원)을 투입한다. 특수제조환경 로봇 기술 개발을 위한 6개 과제를 추진하는 R&D 사업과 특수제조환경 공정연구를 지원하는 테스트 플랜트 구축, 기업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다.

로봇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능을 담당할 제조로봇기술센터는 지난 3월 준공됐다. 총건축비 71억원을 투입해 지상 3층(연면적 4347㎡, 부지 9900㎡)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성능평가실과 연구실, 시험생산동, 2층은 사무실과 회의실, 3층은 기업입주지원실을 갖췄다. 제조로봇 분야 신뢰성 향상 및 성능 평가를 위해 기존 장비 37대와 111억원 규모의 신규 장비 36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해 로봇 전문기업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도와 시는 로봇비즈니스벨트의 후속 사업으로 ‘스마트공장용 중소기업 보급형 로봇개발 지원사업’에 힘을 쏟기로 했다.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전국 공모사업으로 추진할 이 사업은 350억원 규모다.

조선과 자동차산업이 위축되면서 제조업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창원은 ‘로봇산업’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가 지난달 관내 107개 기업을 대상으로 창원의 산업을 조사한 결과 기업 10곳 중 8곳이 산업기계, 자동차·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한 현 산업 구조가 10년간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정보통신기술(ICT)·로봇산업(35%), 수소·전기차산업(28.2%)을 꼽아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로봇산업은 창원국가산단 내 중소 제조업체의 스마트공장 보급과 제조업 혁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도와 함께 로봇산업 발전을 위해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해 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