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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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발생한 서울 KT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에 대한 당국의 합동 현장조사가 25일 시작됐다.

경찰, 소방, KT, 한국전력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화재 발생 이후 첫 공동 조사인 만큼 당국은 육안으로 화재 현장을 살펴본다.

이날 조사를 토대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합동 감식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찰은 "현재로서 수사 여부를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전날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 통신구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8000회선,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다. 건물 밖 통신구 위쪽에는 지상으로 이어지는 맨홀이 있다.

소방 당국은 총 인원 210명과 장비 차량 62대를 투입해 불 끄기에 나섰고, 10여 시간만인 오후 9시26분에 완진했다. 화재 발생 장소가 상주 인원이 없는 곳이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화재로 광케이블·동 케이블 150m가 불에 타고, 건물 내부 300㎡가 불에 그을리는 등 80억 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소방 당국은 추산했다. 서울시 중구·서대문구·용산구·마포구·은평구 일대 유선전화, 인터넷, IPTV,카드 결제, 이동전화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에는 여전히 카드결제 등 무선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 화재현장을 찾아 "관련 기관과 협의해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개인 및 소상공인 등 고객들에 대해 적극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KT에 따르면 오전 10시 50분 기준 이동전화기지국은 53%, 일반 인터넷(카드결제 포함) 회선 77%가 복구됐다. KT는 이동기지국 등을 배치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황 회장은 "KT는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해 소방 당국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