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현석 디지트랙 대표, 김철현 현대아이씨티 대표, 문영식 지티앤씨 대표, 서정훈 현대중공업 상무,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 구주원 ELBA 대표, 노영주 SKC 상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왼쪽부터 최현석 디지트랙 대표, 김철현 현대아이씨티 대표, 문영식 지티앤씨 대표, 서정훈 현대중공업 상무, 박별터 씨드로닉스 대표,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 구주원 ELBA 대표, 노영주 SKC 상무.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울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있는 울산대 공학 5호관 2층에서 지난 20일 ‘오픈이노베이션 페스타’ 행사가 열렸다. 전국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역 대기업과 연계시켜 유망 벤처기업으로 발굴, 육성하는 자리다. 울산은 물론 전국에서 150여 개의 스타트업이 몰렸다.

인공지능 기반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 중인 씨드로닉스의 박별터 대표는 “울산항만공사가 항만시설 내에 개발 제품을 실증할 테스트베드를 제공해 빠른 속도로 연구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 회사를 둔 박 대표는 3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받아 기술 사업화에 나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도 선정됐다.

경기 군포시에 있는 은진산업의 전두성 대표는 “지난 7월 안전보건공단이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 특별관을 마련해줘 거래처도 늘고 매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200㎏의 하중에도 견고하게 고정되는 능동형 사다리 안전장치를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울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역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업 기반을 구축해 개발 제품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면서 전국 팔도의 예비 창업가들에게 창업희망구로 자리 잡고 있다.

센터는 이날 현대중공업, SKC, 울산항만공사, 안전보건공단 등 4개사와 12개 스타트업 간 자금 지원, 마케팅 등 전주기 사업지원체제를 제공하는 가족기업 협약을 맺었다. SKC는 해조류로 만든 건강식품과 친환경 신소재를 생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미세회로 필름을 개발 중인 노피온과 협약했다. 안전보건공단은 은진산업과 3차원 안전감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인 노바테크, 친환경 수용성 컬러 무늬 콘크리트를 제작하는 에스윈 등 4개사와 협약을 맺었다.

2015년 7월 출범한 센터는 지금까지 스타트업 230개사를 발굴, 육성했다.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털 등 투자사와 대기업에서 총 16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스타트업 가운데 14개사는 팁스에서 총 21억원을 지원받아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망막환자를 위해 빠르고 편안한 냉각마취솔루션을 개발한 리센스메디컬과 3차원(3D) 프린팅 기술을 기반으로 손가락 관절별 미세 움직임을 감지 측정하는 소프트 센서를 개발한 필더세임 등이 대표 기업이다. 콜라비팀, 앨핀, 슈파인세라퓨틱스, 프론티어에너지솔루션, 페스카로, 메디맵바이오, 피글, SB솔루션, 지프코리아 등도 주요 스타트업이다. 센터를 거쳐간 취·창업 교육생은 2만4000여 명이다.

권영해 센터장은 “울산은 지난 50년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 덕분에 먹고살았다”며 “앞으로 50년은 전국의 청년 창업가들이 울산에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참관한 최수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울산에 새로운 창업 생태계가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