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이공대 기계디자인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조선이공대 제공
조선이공대 기계디자인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조선이공대 제공
‘2018 한경 대학 취업·창업 역량평가’에서 충청·호남·제주권 전문대 1위를 차지한 조선이공대는 창업학생 수가 16명으로, 해당 권역 전문대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이공대의 강점은 창업 인프라가 잘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조선이공대의 창업보육센터에선 창업 공간과 함께 기술, 교육, 법률, 경영, 마케팅 등에 걸쳐 상담해 준다. 두 달에 한 번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한 기업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센터의 개선점을 피드백하고 입주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마련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조선이공대는 올해 해당 산업 국내 최대 기업인 LG화학 최다 입사자(44명)를 배출해 취업에 강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해당 권역에서 2위를 차지한 아주자동차대는 자동차 개발 실습에 특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0년부터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연구에 참여해 자동차 정비 분야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표준교재를 개발, 지난해 기준 전체 257개 교과목 중 75%에 달하는 193개 과목을 NCS로 운영하고 있다. 아주자동차대 교수진의 80% 이상이 현대, 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산업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현장 경력자다. 전공심화교육으로 자동차 관련 7개 전공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제 스포츠카 프로젝트’를 진행해 서울국제모터쇼에 2013년부터 2017년까지 3회 연속 초청받기도 했다. 매년 60여 명의 졸업예정자들이 벤츠, 아우디, BMW, 재규어랜드로버에서 인턴십과 현장실습 교육생으로 선발되며, 교육 수료 후 졸업과 동시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울산과학대는 대구·경북·강원·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 전문대 1위에 올랐다. 울산과학대는 창업학생 수에서 권역 2위 경북보건대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창업보육센터가 활성화된 덕이 컸다. 학생과 교수의 아이디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 모아 캡스톤 디자인이나 특허, 창업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 공간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울산과학대 창업보육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20개 안팎의 기업 창업을 돕고 있다.

2위를 차지한 경북보건대는 취업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대구·경북·강원·부산·울산·경남 권역에서 취업률 84.1%로, 해당 분야 2위에 올랐다. 한국전력이나 코레일 등 주요 기업과의 산학협력으로 실무교육부터 취업까지 연계 과정을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경북보건대는 코레일이나 관련 계열사, 공항철도, 전국 병원 등에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경북보건대는 창업 지원에도 적극적이다. 학생 한 명당 창업지원액은 43만원으로, 전문대 중 두 번째로 많다. 창업을 위한 캡스톤디자인 과정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간호학과 11팀, 작업치료과 4팀, 발전플랜트설계과 2팀, 연구과제 13팀, 작품과제 4팀이 활동 중이다. 교수·산업체·재학생이 함께 팀을 구성해 6개월간 지속적으로 새로운 과제를 부여한다. 권역 내 학생 유치를 위해 김천과 구미, 상주 방향으로도 통학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총 735명의 학생이 기숙사에 머무를 수 있다.

해당 권역 내 3위엔 영남이공대가 올랐다. 영남이공대는 학생당 창업전용공간규모 3위, 학생당 창업지원액 10위를 기록했다. 영남이공대는 2011년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7년간 지역 창업 거점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5000여 명의 예비창업자를 배출했고, 48개 창업동아리를 보육하고 있다. 취업 분야에서 영남이공대의 특장점은 해외 취업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56명의 학생이 해외 인턴십에 참여했고, 41명이 해외 기업에 취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