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동국대 상생플러스 스페이스에서 열린 2018 창업동아리 2차 오리엔테이션 및 9월 앙트레프레너십데이에서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지난 9월 동국대 상생플러스 스페이스에서 열린 2018 창업동아리 2차 오리엔테이션 및 9월 앙트레프레너십데이에서 학생들이 창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동국대 제공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기반 국내 최대 당뇨병 커뮤니티 닥터다이어리는 동국대 창업지원단 작품이다. 하루평균 이용자 수는 1만 명 이상이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틀어 누적 다운로드 수는 14만 건에 달한다. 닥터다이어리를 창업한 송제윤 대표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공간과 자본금 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송 대표는 “동국대 창업지원단 지원이 없었다면 지금의 닥터다이어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의 취업·창업 역량은 사립대 중 6위를 차지했다. 종합순위는 7위를 차지했다. 학생당 창업지원액에서는 3위를 기록했다. 한 명당 창업지원액은 약 33만원이다. 동국대는 2011년 창업 선도대학에 선정된 이후 8년 연속으로 뽑혔다. 2014년에는 ‘청년기업가센터’를 개설했다. 학생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데 더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서였다. 동국대는 창업동아리가 활성화돼 있다. 2012년 12개였던 창업동아리는 2016년에는 42개로 늘었다. 누적 참가인원도 900여 명에 달한다. 지난해 19개 동아리가 매출 6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인천대는 국공립대 중에서 돋보였다. 종합순위에서 국공립대 29곳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종합순위로는 전체 6위다. 9위인 서울대보다도 앞섰다. 창업학생수, 창업지원액 등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천대 창업지원단 설립 이후 7년간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 수는 218개에 달한다. 인천대는 물류, 기계, 전자 등 특성화 분야와 송도국제도시의 역량을 결합해 청년기술창업자 육성과 지속적 성장에 대학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창업 지원을 위한 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 9월에는 공동 작업 공간인 ‘스타트업 라운지’를 증설하기도 했다.

이 밖에 이번 평가에서 지방에 있는 학교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순천향대(8위·충남), 경일대(11위·경북), 동서대(15위·부산), 호서대(17위·충남), 경운대(18위·경북) 등이 20위권에 올랐다. 순천향대는 학생 취업을 위해 산학평생대학을 설립했다. 평생대학 설립 후 산업수요에 맞는 교육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일·학습 병행이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순천향대의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순위는 13위다.

한국산업기술대(5위)도 종합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한국산업기술대는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4위), 학생당 창업지원액(4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산업기술대는 대학 내 창업지원본부를 통해 재학생의 창업을 지원하고 교육장과 시제품 제작센터를 갖춘 IH스튜디오를 운영해 창업기업이 양질의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또 대학 내 창업문화 확산과 학생들의 창업을 장려하기 위해 학업과 창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창업을 위해 휴학할 수 있고, 창업 관련 정규 교과를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하면 ‘창업연계전공’ 학위를 받을 수 있다. 창업 역량이 우수한 학생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숭실대는 종합순위 13위에 올랐다. 숭실대는 단계별 경력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재학생이 대학 입학 초기부터 자신을 이해하고 진로를 탐색해 실현하도록 한다. △1학년 때는 ‘깨움’ △2·3학년 땐 ‘키움’ △4학년 ‘이룸’ △졸업 후 ‘이음’이라고 단계를 구성해 재학생의 취업을 지원한다. 숭실대생은 학기당 최소 1회 이상 의무적으로 지도교수에게 취업상담을 받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