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영학부 교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이번 2학기 IC-PBL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함께 인천 DHL코리아 게이트웨이(물품 분류, 통관 등이 이뤄지는 작업장)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제공
전상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영학부 교수(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이번 2학기 IC-PBL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함께 인천 DHL코리아 게이트웨이(물품 분류, 통관 등이 이뤄지는 작업장)를 방문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제공
“수출하는 전자상거래(e커머스)기업이 다른 배송업체가 아니라 DHL을 이용하도록 할 방법은 뭘까요.”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경영대의 IC-PBL(Industry-Coupled Problem-Based Learning: 산업연계 문제해결 학습방법) 강의실을 찾아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IC-PBL은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해결 방안을 찾아내는 학습법이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국내 대학 최초로 IC-PBL 개념을 전 학과에 도입했다. 지난해 신입생부터 총 4개 이상의 PBL 교과목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현장중심 교육은 취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상길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는 “IC-PBL 수업에서 분석한 각 기업의 인턴 및 신입사원에 합격하는 학생이 적지 않다”며 “학기 말 우수 사례로 뽑혀 기업 대표 명의로 상장을 받으면 나중에 면접에서 ‘마패’나 다름없다”고 했다.

새내기 때부터 현장중심 교육의 강점을 체험한 학생들은 자연스레 현장실습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가 공동조사한 ‘2018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에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특성화대학을 제외하고 국내 4년제 대학 중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1위에 올랐다. 이 학교는 지난해 3·4학년 재학생 4000여 명 중 810명이 현장실습 경험을 쌓았다. 여름방학 현장실습을 한 기업만 157개에 달한다. 김동일 학연산지원센터 과장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15년 전부터 기업과 학생을 잇는 현장실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양적 확대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라 교육부 고시에 따라 ‘열정페이’ 현장실습을 근절하는 등 현장실습 내실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의 뒤를 이어 아주대 호남대 동명대 울산대 한림대 등이 현장실습 참여학생 비율 10위권에 들었다.

‘학생당 창업지원액’ 부문에서는 경일대가 1위에 올랐다. 경일대의 학생당 창업지원액은 57만8800원이다. 상위권에 오른 다른 대학들보다 1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한양대(47만1800원)와 동국대(33만5600원)가 경일대의 뒤를 이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경일대가 이같이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창업 지원이 성과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다. 올해 경일대 학생 창업자 수는 13명으로, 2016년 6명에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경일대는 또 201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창업선도대학에 경북지역 최초로 선정됐다. 학내 기업이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 창업자에 선발되면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은 물론 맞춤형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마케팅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학생당 창업전용공간 규모’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학은 광운대다. 광운대의 학생 1인당 창업전용공간 규모는 0.5㎡다. 인하대와 동명대는 0.4㎡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