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무열 중앙대 의대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미래 의학의 중심서 발전해 나가길
가을의 찬바람과 함께 한국경제신문사 주최 메디컬코리아대상의 시간이 왔습니다. 수년간 심사할 때마다 ‘내년에는 어떤 병원이 수상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유심히 관찰하면서 심사를 해야지’ 하면서도 바쁜 일상을 보내다 이맘때쯤 잔뜩 쌓인 서류를 보면서 ‘아 올해 이런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올해 국내 의료계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문제가 됐던 병원 내 안전 관리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 의료에 대한 준비에 집중한 한 해였습니다. 비교적 큰 이슈 없이 내실을 다져온 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이기 때문에 심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중앙대병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실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부문 대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 이변 아닌 이변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저뿐만 아니라 중앙대병원의 많은 관계자가 주변 친지로부터 중앙대병원으로 옮기면 안 되겠냐는 부탁을 받고 이를 정중히 거절하느라 진땀을 흘린다는 말로 심사평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의료원장님, 병원장님 이하 모든 병원의 구성원 한분 한분에게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젊은 시절 잠시 몸담았던 고려대의료원 소속 구로병원의 장관상 수상 또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고려대의료원 산하의 3개 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연구 중심 병원 선정 당시 탄탄한 연구 기반과 발전 가능성으로 인해 의료계를 놀라게 한 바 있습니다. 구로병원은 1994년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래 올해 간이식 100례를 달성한 병원입니다. 이식 분야에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장관상 수상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세종병원은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이르도록 많은 심장병 어린이들의 피난처이자 회생의 장소였던 대한민국 유일한 심장전문병원으로, 이 병원의 수상은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병원은 올해 경기도로부터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재지정받았습니다. 지역 응급의료 허브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병원임을 확인받았다는 의미입니다. 동시에 지역 주민의 건강과 수명 증진을 위한 중책을 계속 담당할 것이라는 미래를 보여줍니다.

의료 각 분야에 지원해 부문별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15개 병원도 축하드립니다. 심사를 해보면 모든 병원에 장관상을 줘도 될 정도로 뛰어난 업적과 성과는 물론 미래의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의료계 종사자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워집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경동제약, 지놈앤컴퍼니 등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끈 공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수상하게 됐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의학의 중심에서 함께 발전해 나가는 의료계와 제약업계의 중심으로 우뚝 서길 부탁드리며, 내년에도 더욱 발전된 역량과 탁월한 업적을 통해 다시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