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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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15일) 후 첫 주말인 17일 연세대·서강대·성균관대 등 주요대학에서 수시 논술전형이 치러졌다. 국어영역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불수능' 여파로 논술고사장이 북적였다.

상위권 수험생들은 수능이 쉽게 나올 경우 고득점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수시 논술전형에 고의로 불참하기도 한다. 소위 '수시 납치'를 피하기 위해서다. 수능 성적 위주인 정시전형에 지원하면 앞서 수시에서 지원한 곳보다 더 선호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수능이 어렵게 나오면서 논술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수시 논술전형은 각 대학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면 논술을 잘 쓴다는 전제 하에 수능 성적을 어느정도 만회할 수 있다.

주요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국어에서 6개 문항을 틀려도 1등급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때문에 수능 다음날인 1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는 논술학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논술고사장을 찾은 한 고3 수험생은 "수능을 망쳐서 너무 속상하다. 논술을 잘 쳐도 수능 최저등급을 못 맞추면 탈락한다"고 토로했다. 재수생도 "국어를 너무 못 봐서 정시로는 원하는 대학에 가기 힘들 것 같다. 오늘 논술을 꼭 잘 봐서 원하는 학과에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