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주시장 "분양가 저렴한 産團 17곳 추가 조성…일자리 1만개 만든다"
주낙영 경주시장(58·사진)은 “임기 내 일자리 1만 개를 창출하고 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해 우량기업을 유치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경주를 자동차 모듈화 부품산업 클러스터와 전기자동차 특화 산업단지,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를 거쳐 민선 7기 경주시장에 당선된 주 시장은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인구 30만 명의 기업하기 좋은 경제문화도시, 일자리가 풍부한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 시장은 경주의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핵심과제로 △4차 산업혁명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국제 수준 관광인프라로 ‘한국의 로마’ 만들기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 △명품 교육, 행복하고 안전한 삶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 △골고루 잘사는 경주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책으로 2020년까지 천북(186만㎡), 강동(99만㎡), 서동(27만㎡), 녹동(14만㎡), 문산2(83만㎡), 검단(93만㎡), 용명(12만㎡) 등 총 17곳 953만㎡의 지방산단을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주 시장은 “경주에는 해마다 최소 산 하나가 사라지고 공단 한 곳이 생겨난다”며 “분양가도 인근 울산과 포항에 비해 30~50%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산단에 전기자동차 완성차 공장과 탄소융합 소재 및 티타늄 등 신소재 부품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경주의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주 시장은 경주를 문화의 중심지이자 고대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이탈리아 로마처럼 문화와 예술,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만들어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라왕경 복원 프로젝트와 국토교통부 주관의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선정돼 향후 5년간 경주 원도심 일원 도시재생 사업비 250억원을 확보했다.

주 시장은 “경주는 노천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곳곳에 유물과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원도심과 신도심 간 불균형 개발이 심각하다”며 “도시재생을 통해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원도심 내 방치된 건물과 빈 점포를 지역특화 청년 창업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지역 대학의 산학협력관 및 벤처창업센터와 연계해 청년층을 끌어들이는 핵심 플랫폼으로 구축하기로 했다. 젊은 인재들이 마음껏 창업하며 사업을 할 수 있는 ‘신바람 청년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경주의 2000년 도시화 과정과 기록유산을 전시하는 경주미래전시실,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마실극장 조성도 추진하기로 했다. 주 시장은 “경주의 역사문화 복원사업은 1970년대 초반부터 진행돼 왔지만 법적인 뒷받침과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지금까지 완성하지 못했다”며 “정부에서 특별법을 제정해 신라천년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관련, “경주 시민이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는 없다”며 “월성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보상대책과 함께 지역의 성장동력을 대체할 원전해체기술연구소 및 제2원자력연구원 유치와 신재생에너지복합산단 조성을 정부에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