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병원과 함께하는 중증질환 완전정복

전홍재 종양내과 교수
"면역항암제는 만병통치약 아니지만 고령 위암 환자 치료에 효과 뛰어나"

“면역항암제에 반응을 보이는 환자는 10~15% 정도입니다. 일단 반응이 있는 환자는 생존 기간이 크게 늘어납니다. 최근에는 다른 약과 함께 투여하는 병용치료를 통해 치료 가능한 환자를 늘리려는 시도도 많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면역항암제가 듣지 않는 환자도 많습니다. 면역항암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전홍재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면역항암제는 약이 듣는 환자에게는 효과가 상당히 좋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인식하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위암, 간·담·췌장암 등의 환자를 항암제로 치료하는 종양내과 의사다. 암 환자의 나이와 상태 등에 따라 항암제의 용량을 조절하고 독성을 관리한다. 전이성 위암 환자는 세포독성항암제(화학항암제),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을 활용해 치료한다. 1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세포독성항암제를 쓰면 구역 구토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이 같은 증상을 줄여주는 치료제도 많이 개발됐다. 용량을 줄여 부작용을 해결하기도 한다. 전 교수는 “약제를 바꿔야 하는 환자나 처음 병원을 찾은 환자, 치료방향을 바꿔야 하는 환자는 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등의 의료진이 함께 모여 치료법을 결정한다”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했다가 다학제 진료로 새로운 방법을 찾는 환자도 많다”고 했다.

젊은 위암 환자와 나이 많은 위암 환자는 암의 양상이 다르다. 젊은 환자는 유전적 요인(CDH1 유전자 돌연변이 등)이 더 많은 영향을 주지만 고령 환자는 환경 요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암의 형태도 젊은 위암 환자는 위벽을 따라 안으로 파고드는 미만형이 많고 고령 환자는 위암이 덩어리를 만드는 장형이 많다. 전이 유형도 다르다. 젊은 위암 환자는 암이 위벽을 뚫고 들어가 복막으로 전이되는 환자가 많다. 고령 환자는 혈관을 타고 간·폐로 전이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라 치료한다.

고령 위암 환자에게 면역항암치료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령 환자는 부작용 때문에 세포독성항암제를 쓰기 어렵다. 표적항암제도 파클리탁셀이라는 세포독성 항암제와 함께 치료해야 해 부작용의 위험이 크다. 면역항암제는 부작용이 적다. 전 교수는 “최근 완전관해(암세포가 사라진 것)된 두 환자는 모두 일반항암치료 부작용 때문에 항암치료를 받고 싶지 않다고 했던 고령 환자”라며 “면역항암치료 후 통원 치료만 받으면서도 위암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못해 비용은 모두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치료 제약도 있다. 1·2차 치료를 모두 활용한 뒤 3차 치료제로만 사용하도록 허가받았다. 1차 치료법은 대부분 세포독성치료다. 항암치료를 포기하는 고령 위암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다. 전 교수는 “독성 때문에 1·2차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령 환자에게 쓸 수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면역항암제도 부작용은 있다. 면역력을 높이면서 면역 관련 질환이 생길 위험이 있다. 갑상샘기능 항진증, 갑상샘기능 저하증, 부신기능 저하증 등이다. 그는 “면역항암제 때문에 생길 가능성이 높은 부작용을 충분히 인식하고 환자를 모니터링하다가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며 “이들 부작용을 초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사망할 위험도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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