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에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음식을 집어 던져 공분을 산 40대 남성이 사과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손님 김모(49)씨가 음식 세트를 주문했는데 단품이 나와서 순간적으로 화가 났고 회사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한순간에 감정이 폭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8시가 넘어 경찰서로 출두해 1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조사에 앞서 피해 알바생 가족과 전화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음식에 맞은 아르바이트생 A씨는 "손님이 주문한 대로 봉투를 전달했는데 '세트가 아니었냐'고 물었고 '단품으로 주문하셨다' 했더니 '안 먹어 씨X'이라 욕하고 가버렸다"면서 "봉투에 맞자마자 고개가 획 돌아갔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씨가 주문한 에그맥머핀 (맥도날드 제공)
김씨가 주문한 에그맥머핀 (맥도날드 제공)
당시 이를 목격한 뒤 차량 운전자는 자신이 목격한 영상을 커뮤니티에 공유했고 "신고하고 싶다"며 함께 분통을 터트렸다.

맥도날드 본사 측은 14일 "직원의 주문 실수는 없었다. 해당 매장 직원은 정상적으로 주문을 접수한 것인데 고객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했다"면서 "직원 보호 및 피해 구제를 위해 경찰에 고발 조치를 완료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측은 "해당 직원이 고객으로부터 사과를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당사도 직원의 안정 및 피해 구제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일이 커지니 이제서야 사과?", "단품을 주문해서 단품이 나온 게 팩트", "합의해 주지 말고 피해보상 제대로 받아라", "회사 일은 자기 혼자만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과 같이 작은 일에도 쉽게 화를 내고, 폭언을 행사하는 사람이 있다. 이는 단순 성향이 아닌 분노조절장애 탓일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이를 '간헐성 폭발장애'라고 진단한다.

간헐성 폭발장애는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병인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상습적으로 화를 내거나 반대로 화를 너무 안 내고 참는 사람들이 고위험군으로 꼽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