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이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5개 전자계열사 협력사들이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120개 협력사가 참여했으며, 구직자 1만여 명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12일 오전 10시, 서울 양재동 aT센터 2전시장 ‘2018 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 입구. 말끔한 정장 차림의 구직자들이 전시장 밖까지 50m 이상 길게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윤재 씨(경희대 신소재공학 4)는 “삼성 협력사라는 이름만으로 안정성과 신뢰감이 생겨 찾았다”고 말했다.부산과학기술대는 단체로 버스를 빌려 올라왔다. 오전 7시에 학교 버스로 부산을 출발했다는 김성진 씨(기계설계과4)는 “삼성 협력사들은 지방대 출신에게 기숙사를 제공한다는 말에 같은 과 친구 40여 명과 함께 왔다”고 했다. 강원대도 학생들 채용을 돕기 위해 버스를 대절해 30여 명을 데리고 왔다.삼성 협력사 채용 한마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그룹 계열사 협력업체들이 우수 인재를 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2년부터 열리고 있다. 2016년까지는 삼성그룹 협력사가 모두 참여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전자계열 협력사 12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개막식에는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 반원익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 김영재 대덕전자 대표 등 협력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수많은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오늘날의 삼성 경쟁력을 만들었다”며 “협력사들의 인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용, 교육, 육성 등 모든 분야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채용된 협력사 신입사원들에게 기술·품질교육도 지원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협력사 인재 육성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아카데미 교육센터’를 통해 협력사들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은 올해 채용 한마당을 연구개발(R&D), 기술, 소프트웨어(SW), 설비, 영업마케팅, 경영지원 등 6개 분야별 채용관으로 운영했다. 참여 기업은 120개사로, 모두 268개 직무에서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했다.올해는 미리 입사지원서를 받아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을 했다. 행사장엔 면접 순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놓여 있어 구직자들이 오랫동안 대기하는 불편을 줄였다. 주최 측은 이날 하루 1만여 명에 달하는 구직자들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은 2001년 닷컴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큰 위기를 맞았다. 2002~2013년 시장을 맡은 마이클 블룸버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먼저 ‘도시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과 엔젤투자 지원에 나섰다. 대학 내 창업기업에는 10년간 지방세와 법인세, 부동산세를 면제해 줬다.또 뉴욕시의 각종 행정정보를 공개해 스타트업들이 활용하도록 했다. 이 정보를 가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 기업은 올해 9500만달러(약 1072억원)를 유치할 정도로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이 과정에서 “공공의 개입은 최대한 적은 게 좋다”며 민간의 아이디어를 받아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명문 공과대학원 코넬테크(Cornell Tech)도 유치했다.빌 드블라시오 현 시장도 사이버 보안과 생명과학·헬스케어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구글과 아마존 등 대기업들이 잇달아 몰려들고 있다. 구글은 실리콘밸리 본사에 이어 뉴욕에 제2본사를 따로 마련하고 2021년까지 1만2000여 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다. 아마존도 제2본사 두 곳 중 한 곳을 뉴욕에 두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기업이 뉴욕을 선호하는 것은 인재를 확보하기 쉽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 뉴욕대, 코넬테크 등이 있고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프린스턴대, 예일대도 가깝다. 최고 금융도시여서 자본이 풍부하고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처럼 노숙자 구제 명분으로 기업에 세금을 부과하려 들지도 않는다. 현재 뉴욕의 스타트업은 1만3000개에 이른다. 최고의 인재와 자본 인프라를 갖추고 친기업 정책으로 도시의 경쟁력을 높인 결과다.프랑스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 노선과 노동개혁 덕분에 파리가 유럽의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파리의 스타트업 육성 시설인 ‘스타시옹 에프(F)’에는 미국 페이스북과 한국 네이버 등이 몰린다. 삼성전자는 올해 파리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한국에서도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하듯 “기업하기 좋은 나라”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영 딴판이다. 각국의 감세 흐름과 달리 법인세 최고세율을 22%에서 25%로 올리고, 규제 혁파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연구기관들이 “30년 넘은 수도권 규제만 풀어도 67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와 14만여 개의 일자리가 생긴다”고 해도 부지하세월이다.끊임없는 혁신으로 ‘기업 천국’을 일군 뉴욕의 변신을 보면서 《도시의 승리》를 쓴 에드워드 글레이저 하버드대 교수의 명언을 다시금 떠올린다. “인재와 기술, 아이디어 같은 인적 자원을 한곳에 끌어들이는 도시가 곧 혁신의 발전소다.”kdh@hankyung.com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최적의 게임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내년 게임에 특화한 ‘갤럭시스토어’를 내놓기로 했다.토머스 고 삼성전자 글로벌 콘텐츠서비스담당 상무는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갤럭시는 세계 최대 게임플랫폼”이라며 “게이밍 파트너들이 신작을 더 쉽게 출시할 수 있도록 내년 새로운 갤럭시스토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갤럭시스토어는 삼성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는 기존 갤럭시 앱스와 삼성 테마 등 갤럭시 특화 앱을 합친 개념이지만 게임 앱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앱 장터 ‘구글스토어’가 모든 앱을 모아둔 곳이라면 갤럭시스토어는 게임에 특화한 공간이다.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갤럭시노트9을 내놓을 때도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의 인기 총싸움게임 ‘포트나이트’를 독점 장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전송 속도가 지금보다 20배가량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고화질 게임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날 행사에서는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와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의 존 행키 CEO가 참석해 삼성전자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했다. 이들은 삼성전자 제품 등 모바일 디바이스의 그래픽, 네트워크 속도, 각종 센서 등이 향상되면서 더 수준 높은 게임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라 본드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담당은 “갤럭시 스마트폰은 강력한 게임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트웨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