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서울 종로구 고시원 건물에서 난 불로 7명이 숨진 가운데 서울시가 고시원을 비롯한 소규모 건축물 안전점검을 한다.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2월까지 서울 시내 고시원 총 5840곳과 각 구청이 노후시설로 규정한 소규모 건축물 1675곳을 전수조사해 안전점검을 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화재, 균열, 붕괴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위험이 크다”며 “화재 취약시설은 소방공무원이, 안전취약시설은 건축구조 분야 외부 전문가와 공무원이 합동 점검한다”고 밝혔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떨어져 전열기구 사용에 따른 화재 및 사고 등의 발생이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했는지, 비상구나 피난 경로에 물건을 놓아뒀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피난 안내도를 부착했는지, 건축물 기둥·보 등 주요 구조부에 균열이 있는지 등 건축물 상태 점검과 구조적 안전성 전반을 들여다볼 계획이다.

점검 결과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보수·보강을 요구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행정조치를 부과한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안전점검 관리규정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아 사고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다”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