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고시원 화재 전기난로 발화 추정…대부분 '부주의' 탓
7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종로구 관수동 국일고시원 화재가 전기난로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날씨가 추워지는 시기 전기난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전기난로·스토브에서 비롯된 화재는 수년째 매년 2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4∼2015년에는 각각 161건이던 전기난로·스토브 화재는 2016년 214건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219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201건을 기록해 이미 200건을 넘어섰다.

올해 발생한 201건은 모두 실화로 분류됐는데, 이 가운데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사례도 60건 있었으나 부주의에 의한 화재와 비교하면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

2012년 10월에는 전북 정읍의 내장사에 놓인 전기난로에서 불꽃이 시작돼 대웅전이 모두 불에 타고 불화(佛畵) 3점과 불상 1점이 소실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국일고시원 화재도 거주자가 켜둔 전기난로에서 시작됐다.

301호 거주자 A(72) 씨는 새벽에 전기난로를 켜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 난로에 불이 붙은 것을 목격했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문가는 "누전에 따른 사고가 아닌 한 전열기구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모두 근처에 있는 가연성 물체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다"며 "난로 가까운 곳에 물건을 두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