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의 특별세션 ‘내일을 창조하는 메이커 교육’을 찾은 청중이 좌석이 부족해 행사장 바닥에 앉아 셰리 라시터 팹재단 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지난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의 특별세션 ‘내일을 창조하는 메이커 교육’을 찾은 청중이 좌석이 부족해 행사장 바닥에 앉아 셰리 라시터 팹재단 대표의 발표를 듣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기업 인재(HR)·인사 담당자들은 13회째를 맞이한 글로벌 인재포럼의 ‘단골손님’이다. 매년 인재포럼에서 들은 내용을 자사 인재 양성 프로그램 및 인사 전략에 반영해 최신 흐름에 맞춰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7일 열린 올해 행사에도 현대자동차 포스코 LG화학 등 국내 유수 기업의 HR 담당자와 현업부서가 참여해 열띤 호응을 보였다.

기업 관계자들은 데이터사이언스 등 HR 최신 트렌드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박찬영 삼성SDS 과장은 “회사에서 데이터사이언스와 관련해 여러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동료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한국에서는 모두 막연하게 데이터 전문가를 양성하자고 할 뿐 ‘어떻게’는 이야기하지 않는데, 생생한 사례들을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이상탁 KCC 교육훈련팀장도 “직원들에게 데이터사이언스를 교육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포럼 참석이 판단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글로벌 기업의 생생한 HR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그동안 국내 업계에서 쉽게 볼 수 없던 HR 사례를 접하고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양승훈 LG화학 인사팀 책임)는 설명이다. 김태완 현대차 인사교육담당 연구원은 “중국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진출시키는 데 관심이 있는데, 포럼에서 중국 당국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방식 등 실무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HR팀과 인사팀이 참가했지만 기술혁신팀·구매지원팀 등이 포럼에 참가한 기업도 있었다. 신경철 포스코 ICT실장은 “포럼에서 배운 내용을 회사 직원들과 공유하고 함께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다시티 등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의 선진 사례들을 참조해 현업에서 오늘 배운 내용들을 꼭 실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들은 사회 변화와 학교 교육의 미래가 곧 기업의 인재 관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조예원 썸머코퍼레이션 피플매니저는 “한국 회사의 인사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HR이야말로 혁신의 선두가 돼야 한다”며 “이번 포럼 참석이 회사 인사의 큰 방향을 정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윤건영 청주교대 총장은 “연사들의 강연을 듣고 교원양성기관 총장으로서 그 어느 대학보다 빠르게 학습 혁신을 추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성수영/노유정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