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조정회의 주재…"중국 등 인근 국가와 연구·협력 강화하라"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미세먼지 대책은 여러 부처와 관련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국무조정실이 범정부 합동 기획단을 조속히 구성해서 더 체계적이고 대담한 정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시했다.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미세먼지 관리 강화대책'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이 총리는 정부가 작년 9월 발표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30년 이상 된 석탄발전소 5기의 가동중지, 노후 경유차의 조기폐차,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확대를 추진한 결과 1∼9월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작년 25.1㎍/㎥에서 올해 22.7㎍/㎥으로 10% 가까이 줄었다고 설명했다.이 총리는 "이번에는 국민께서 미세먼지 감소를 더 실감하도록 환경부 등이 생활주변 미세먼지 저감 강화방안을 마련했다"며 "미세먼지에는 전력·산업·교통·건축 같은 국내 요인과 주변국의 배출가스 등 국외 요인, 그리고 대기 정체 같은 기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이어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현실에서 제대로 이행되는지 점검해 국민의 실감을 높이도록 하고, 특히 중국 등 인근 국가와의 연구와 협력도 한층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이 총리는 '자율주행차에 관한 선제적 규제혁파 로드맵'과 관련, "오늘의 규제혁파는 현재의 장애물이 아니라 미래의 장애물을 미리 걷어내는 선제적 규제혁파로 처음 도입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자율주행차의 기술개발과 상용화에 걸림돌이 될 규제 30건을 미리 정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수소차와 전기차, 에너지신산업과 드론에 대해서도 이런 선제적 규제혁파를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이 총리는 "정부가 꽤 많은 규제를 혁파한 것이 사실이지만, 산업현장에서는 실감하지 못한다고들 말한다"며 "국가균형발전이나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수도권 규제를 풀기 어려워 수도권 기업들이 규제개선을 못 느끼는 것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기업들이 규제개선을 잘 모르거나 규제개선에 입법 등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어느 경우든 산업계에 충분히 설명해야 정부에 대한 현장의 신뢰가 손상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연합뉴스
7일 새벽부터 서해상에서 불어온 비바람 덕에 한동안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가 잦아들 전망이다. 하지만 주말에 다시 대기가 정체되면서 미세먼지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이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8일 초미세먼지(PM2.5)는 전국에 걸쳐 ‘보통’ 수준(하루평균 16~35㎍/㎥)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서울 59㎍/㎥, 인천 52㎍/㎥, 경기 75㎍/㎥ 등 한반도 중서부에서 PM2.5 수치가 ‘나쁨’ 수준을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한결 나아진 수치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7일 내린 비는 약한 기압골로 바람을 동반하지 않았다”며 “8일 새벽부터 오는 비는 서해상에서 발생해 동해북부해상으로 지나가는 저기압으로 많은 강수량과 함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8~9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대전·충남 20~60㎜, 대구·경북·전북·전남 10~40㎜ 등이다. 해안 지방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어서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하지만 주말부터 다시 대기가 정체될 수 있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은 주말이 시작되는 9일 새벽부터 저기압이 한반도에서 빠져나가면서 북서쪽으로부터 미세먼지를 동반한 고기압이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한반도를 급습하면서 마스크 제조 및 공기정화 관련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7일 코스닥시장에서 모나리자는 455원(16.52%) 오른 321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29.95%)까지 급등했다. 모나리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황사·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하는 업체다. 공기정화 관련 사업을 하는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공기청정기 생산업체인 대유위니아(6.76%)를 비롯해 집진기술 보유업체 KC코트렐(2.23%), 질소산화물(NOx)을 제거하는 ‘탈질 촉매 필터’를 만드는 나노(0.72%) 등도 올랐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정부가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게 투자자들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미세먼지 관련 종목은 황사 등 먼지가 많은 3월부터 초여름 사이에 주가가 상승세를 타다가 하반기 들어선 꺾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올 들어선 계절과 관계없이 짙은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해당 종목에 대한 업계 관심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다만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시가총액이 작고 테마주 성격이 강한 종목들이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