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전라권 '매우 나쁨'…비 오는 내일·모레 '보통' 예상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해제됐지만…여전히 '나쁨' 수준
서울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7일 오후 들어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의보가 24시간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서울의 농도도 안심할 정도는 아니고, 충청·전라권에서는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등 계속해서 한반도 많은 지역이 미세먼지에 뒤덮인 상황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시간 평균 농도는 서울(36㎍/㎥), 대구(39㎍/㎥), 인천(50㎍/㎥), 광주(68㎍/㎥), 세종(57㎍/㎥), 경기(53㎍/㎥), 충북(72㎍/㎥), 전남(37㎍/㎥)에서 '나쁨'(36∼7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대전(85㎍/㎥), 충남(77㎍/㎥), 전북(93㎍/㎥)은 '매우 나쁨'(76㎍/㎥ 이상) 범위에 들어 있다.

부산(20㎍/㎥), 울산(23㎍/㎥), 강원(22㎍/㎥), 경북(33㎍/㎥), 경남(26㎍/㎥), 제주(25㎍/㎥)는 '보통'(16∼35㎍/㎥) 수준이다.

앞서 서울의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발령 24시간 만인 이날 오후 2시 해제됐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해당 지역의 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할 때 발령돼 시간 평균 농도가 35㎍/㎥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제된다.

오후 4시에는 오후 2시보다 농도가 소폭 높아졌지만, 오전 한때 112㎍/㎥까지 치솟았던 것을 고려하면 많이 낮아진 상태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충청, 전라 일부 지역은 오후 들어 초미세먼지가 더 쌓였지만, 서울은 수직 바람이 확산하면서 농도가 다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올가을 들어 이날 처음 발령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노후 경유차의 서울 진입을 제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도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 평균이 아닌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으로는 서울(56㎍/㎥), 대구(38㎍/㎥), 인천(52㎍/㎥), 세종(55㎍/㎥), 경기(72㎍/㎥), 전남(49㎍/㎥), 경북(38㎍/㎥)에서 '나쁨' 수준이다.

광주(82㎍/㎥), 대전(87㎍/㎥), 충북(77㎍/㎥), 충남(80㎍/㎥), 전북(94㎍/㎥)은 '매우 나쁨' 범위에 속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21㎍/㎥), 울산(27㎍/㎥), 강원(32㎍/㎥), 경남(27㎍/㎥), 제주(23㎍/㎥) 등 5곳만 하루 평균 농도가 '보통' 수준이었다.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인 것은 5일부터 사흘 연속이자 올가을 들어 4번째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서울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6월 25일 이후 113일 만에 '나쁨' 수준을 가리켰다.

최근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된 상태에서 외국 미세먼지까지 유입된 결과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적으로 적지 않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8∼9일에는 '보통'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8일 오전에는 서울, 인천, 경기 남부, 대전, 충북, 충남, 광주, 전북에 '나쁨' 수준의 농도가 나타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모레에는 중국과 북한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점차 추워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계절이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가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남동풍이 약해지고 중국과 몽골 지방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강해진다.

중국은 석탄 난방 등으로 인한 겨울철 대기오염이 특히 심각하다.
서울 초미세먼지 주의보 해제됐지만…여전히 '나쁨' 수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