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플재단(이사장 민병철·사진)은 7일 고등학생·대학생 297명으로 구성된 ‘전국 청소년 선플SNS기자단’이 선정한 ‘2018 국회의원 아름다운 말 선플상’ 시상식을 국회 본관에서 열었다. 선플대상에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최운열·이명수·박선숙 의원, 선플상에는 강석호·경대수 의원 등 22명이 선정됐다.
“남들이 하지 않는 선구적인 시도를 해서 실패한 경우에는 징계가 아니라 상(賞)을 줘야 합니다. 공직사회에도 민간기업처럼 ‘퍼스트 펭귄상’을 만들려고 합니다.”‘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이란 수식어로 유명한 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51·사진)의 말이다. 지난 8월 말 취임한 양 원장은 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28년간의 삼성전자 근무 경험, 정치권 입문 이후 공공기관 수장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냈다.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여상을 졸업하고 1985년 삼성반도체에 ‘연구원 보조’로 입사한 양 원장은 28년 만에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이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6년에는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학력·지역·성별 차별을 극복한 대명사라며 정치권에 영입하면서 화제가 됐다. 20대 총선에 광주에서 출마해 낙선했으나 이후 민주당 최고위원과 전국여성위원장을 지냈다.양 원장은 삼성전자에 버금가는 공직사회 인재개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들이 교육프로그램에 불참하는 사유를 보니 바빠서 못 온다는 것이 많았다”며 “그렇다면 안 바쁜 사람만 교육을 받는다는 건데 그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은 그저 교육에 그치고, 인사는 객관적 자료가 아닌 평판으로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삼성리더십파이프라인(SLP) 같은 공직리더십파이프라인(CLP)을 개발해 인재 개발을 시스템화하겠다”고 덧붙였다.한 번의 실패도 용인하지 않는 공직사회의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건전한 시도에도 실패의 책임을 묻고 징계를 하면 발전이 없다”며 “인재개발원부터 ‘퍼스트 펭귄상’을 만들어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겠다”고 했다. 퍼스트 펭귄이란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용기를 내 바다에 뛰어들어 무리를 뒤따르게 하는 펭귄을 이르는 말로, 선구자 또는 도전자를 뜻한다.민간기업 출신으로 공무원과의 소통에 문제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만원’ ‘애정녀’ 등 자신의 별명을 소개하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만원’은 삼성전자 재직 당시 자신은 직원들에게 ‘만만한 임원’이었다며 “직원들이 찾아오면 만원씩 쥐여줄 생각”이라고 했다. ‘애정녀’는 직원들이 고충을 토로할 때 ‘애매한 것을 결정해주는 여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장에서 발로 뛴 경제는 완전히 달랐어요.”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교육부와 GS칼텍스가 후원한 ‘2018 한경 청소년 경제체험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경기 청심국제고 2학년 김나현 박채빈 이승윤 이민경 학생은 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목소리로 “이론뿐 아니라 현실도 골고루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해 대회에 참가한 100여 개 팀 중 청심국제고 외에 금상은 천안 북일고, 은상은 광양제철고, 동상은 선린인터넷고와 인천여고가 받았다. 대상팀에는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과 300만원의 장학금, 100만원의 지도교사 연구비가 주어졌다. 금상 이하 수상팀도 한국경제신문사장상과 장학금을 받았다.청심국제고팀은 이날 경기 가평군의 농특산물 공동 브랜드인 ‘푸른 연인’에 대한 경제 체험 보고서로 대상을 받았다. 이승윤 학생은 “다들 지치고 아픈 순간도 있었지만 현장에서 공무원과 농민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현장에서 보니 농민과 공무원들이 소통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나현 학생은 “농가에 가보니까 직거래 방식을 선호했고, 그래서 플랫폼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이날 시상식에서 심사위원장인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농축산물 공동 브랜드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이 이뤄졌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청심국제고팀은 창업 아이템으로 의료 앱(응용프로그램) 개발을 내세웠다. 심사위원단은 청심국제고팀이 다른 의료 관련 앱과 차별화할 측면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 창업자금을 조달하는 방안과 시장 진입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웠고, 재무관리 계획과 위험관리 방안까지 검토해 가점을 받기도 했다.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한국 기업들은 인적 자본보다 재무적 자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직 내 인재보다 외부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영을 하죠. 인재 관리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행복한북클럽)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재들의 잠재력을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램 차란 차란어소시에이츠 대표, 데니스 캐리 콘페리 부회장과 함께 책을 쓴 바튼 전 회장은 1996년~2003년 맥킨지 한국사무소 대표를 지낸 한국통이다. 아시아·태평양 회장을 거쳐 2009년부터 올 6월까지 글로벌 회장을 맡았다. 서울국제경제자문단(SIBAC)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책은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디자인한 다양한 기업의 변화와 성과를 보여준다. 바튼 전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할 때마다 과거의 자신을 만난다면 무엇을 가르치고 싶냐고 질문했다”며 “공통적인 답변은 좋은 인재를 선별하고 기르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쓰겠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그가 강조하는 것은 조직을 주도하는 핵심 인재 2%를 발굴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나머지 98%는 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지만 소수의 인재는 다음 단계로 진화하도록 이끌기 때문이다. 그는 “10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업별로 평균 50개 정도 직책의 인사들이 내는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했다”며 “체계적인 보직을 만들고 이에 맞는 인재를 어떻게 찾고 키우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2%의 핵심 인재는 고위 임원이 아니라 주로 시니어 팀장급에 포진해 있었다.바튼 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시장의 빠른 변화 속에서 평균 성과자와 고성과자 간의 차이는 이전보다 더 벌어지고 있다”며 “인재를 생각하는 방식과 조직 설계 방향을 다시 짜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