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각국 참석자들이 세션 중간 휴식시간에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6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막을 올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각국 참석자들이 세션 중간 휴식시간에 기념촬영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교육이 바뀌기 위해선 교사가 바뀌어야죠.”

6일 개막한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는 전 세계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미래를 고민 중인 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박종용 대전 화정초등학교 교장(56)은 “30년 넘게 교직생활을 했지만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인 셈”이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낡은 사고의 틀을 깨고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르완다에서 온 저스틴 무르와나샤카 무가루라초등학교 교장(38)은 “코이카(KOICA) 지원사업으로 한국교원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며 “오늘 포럼에서 배운 것들을 르완다 정부나 학교들에 전할 생각에 벌써부터 뿌듯하다”고 했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도 인재포럼의 ‘단골손님’이다. 최현철 동서식품 교육훈련팀 과장(42)은 “글로벌 대기업이 아닌 회사들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힘겨울 수밖에 없다”며 “소프트웨어 교육 등 직원들의 직무역량 재교육 분야에서 산업계의 전체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포럼에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계, 학계, 재계 등 이날 포럼을 찾은 참석자는 70여 개국 2300여 명에 달했다.

각 세션이 끝나고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연사들을 긴장시켰다. ‘내일을 창조하는 메이커교육’ 특별세션 좌장을 맡은 강인애 경희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한 중학생 질문에 참석자들의 동의가 쏟아지자 이 학생을 자리에서 일으켜 청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질문을 전송할 수 있고, 다른 참석자의 질문을 확인한 뒤 ‘좋아요’ 표시도 할 수 있다. 좌장들은 태블릿PC를 통해 질문 목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평생교육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도 눈에 띄었다. 5년 전부터 매년 글로벌 인재포럼을 찾고 있다는 김영환 유니베라 고문(74)은 “이번 포럼 주제가 ‘미래를 여는 도전’인데, 우리 시대의 변화가 무쌍하다”며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지적했듯이 100세까지 20대의 대학 교육에 의존해서 살 생각을 해선 안 되겠다는 것을 깨달았고, 각 대학의 평생교육 기능이 확대돼야 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