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얀센에 폐암치료제 기술 수출 계약 (사진=방송 영상 캡처)

유한양행이 다국적제약사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치료제 기술 수출 및 공동계약을 체결했다.

5일 유한양행은 다국적제약사 얀센 바이오테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 단계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Lazertinib) 기술 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5000만달러의 계약금에 개발 및 상업화까지 단계별 기술료 12억500만달러까지 합쳐 총 기술수출 규모는 12억5500만달러(1조4000억원)에 달한다. 허가와 상업화 이후 매출 규모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 10%는 별도로 지급받는다.

이 계약으로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 개발·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며,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하게 된다.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의 돌연변이만을 골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현재 국내에서 진행중인 임상 1, 2상 시험 중간결과, 부작용이 적고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한양행과 얀센은 레이저티닙만을 투여하는 단일 요법과 다른 치료제와 함께 투여하는 병용요법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임상시험은 2019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올해 한미약품의 뼈아픈 개발중단을 경험했던 제약업계에서는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폐암 치료제 신약 기술수출에 성공했지만 임상 단계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고, 계약을 체결한 독일 제약사가 개발중단과 권리 반환을 결정한 바 있다.

한편 오늘(5일) 유한양행 주가는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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