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들이 교육당국과의 간담회를 요청한 가운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자정 노력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유 부총리는 31일 교육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립유치원들과의 간담회 계획에 대해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은 현재 엄중한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어떻게 공공성을 강화하고 변화할 것인지 먼저 말해야 한다”며 “국민이 봤을 때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할 신뢰와 분위기가 먼저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인 30일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비공개 토론회를 연 뒤 “사립유치원들과 교육당국이 만나는 간담회를 하자”고 요구했다.

유 부총리는 “어제 발표된 내용만 봤을 때는 사립유치원의 공공성 강화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전시 상황에서도 대화는 한다”며 “실무진 차원에서 사립유치원들과 대화는 계속해온 만큼 대화 자체를 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