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사가 교섭 결렬 위기를 가까스로 넘겼다.

31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조합원들에게 "결렬 선언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며 "회사의 태스크포스(TF) 구성안 철회로 이제서야 교섭이 정상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4월 설립 후 사측과 11차례의 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측이 9차 교섭 때부터 노조가 제시한 복리후생안 등에 대해 교섭장이 아닌 별도의 TF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마찰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노조는 이달 18일 '조건부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TF 구성안 철회 및 10대 핵심 요구사항에 대해 진전된 안을 들고 오지 않으면 협상을 결렬하고 고용노동부 중재 신청 등 법적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회사가 TF 구성안을 철회하면서 일단 파국 위기는 피하게 됐다.

노조 측은 "회사가 TF 구성안을 철회한 만큼 이제라도 정상화된 교섭에서 성실한 논의를 통해 원만한 합의를 도출하려는 노력을 더 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TF구성안 철회 이후 열리는 교섭에서도 개선된 안을 제시하지 않고 불성실 교섭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곧 지금까지의 회사 태도가 기만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 교섭 결렬 선언 유보…파국 위기 임시 봉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