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가운데)이 30일 대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해양금융론을 강의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이기환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장(가운데)이 30일 대학원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해양금융론을 강의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한국해양대 해양금융대학원이 해양금융전문가 육성에 본격 나선다. 외국 대학과 협정을 체결해 내년부터 학생들은 해외 유명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다. 금융위원회와 부산시의 재정 지원으로 ‘파생 해양 금융중심지’ 부산의 도약과 해양·조선 강국 재건을 위해 전문가를 양성한다.

30일 부산 영도구 해양대 국제대학관 3층의 대학원 강의실. 이기환 해양금융대학원장(해운경영학부 교수)은 해양금융론 강좌에서 “선박금융과 해양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해양 조선 강국의 면모에 맞는 금융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해양금융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부산은 글로벌 항만, 세계적 조선소 등이 있어 실물과 연계돼 있는 장점을 활용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해양금융을 많이 다뤄 본 경험이 있는 해외 금융기관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양금융대학원 학생들은 12월까지 수업을 마친 후 2019년 1월 그리스 아테네 경제경영대학에서 해양금융 및 해운비즈니스와 관련된 교과(6학점)를 배운다. 이론수업과 함께 그리스 해운기업 견학 및 그리스 해양금융전문가로부터 실무 학습을 받는다. 그리스는 19세기 이후부터 해운강국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도 선복량이 약 3억6000만t(DWT)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부터 해외 석학 초빙 강의도 한다. 이 원장은 “해외연수를 통해 학생들이 그리스가 해운강국이 된 노하우를 이전받아 우리나라 해운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과목은 해운경영과 경영, 국제통상, 무역 등 상경계열을 중심으로 정치와 심리학 등을 배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와 부산은행, 경남은행, 캠코 등 금융권과 공사 출신 재직자도 연수파견을 한다. 해운업과 창고업 등 산업계 2세들도 경영수업 차원에서 참가한다. 이 원장은 “해외연수 파견 때는 영어로 강의한다”며 “졸업하면 금융기관과 금융공기업, 공사 등의 취업이나 로스쿨 박사과정으로 진학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양금융대학원은 11월1~30일 2기 신입생(15명) 원서를 받은 뒤 내년 1월8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수업은 내년 3월 시작한다. 이 원장은 “글로벌 해양금융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해 해양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