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인 지방산단만 17곳

울산·포항 배후도시 이점 활용
천북·강동·서동 등 953만㎡ 개발
"관광도시서 산업도시로 변할 것"
‘천년 문화의 도시’ 경북 경주시가 문화·관광도시에서 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경주시, 이젠 '첨단車 기지' 꿈꾼다

경주시는 울산시의 자동차·조선, 포항시의 철강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배후도시의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울산·포항시와 최단거리에 있는 외동·건천읍과 천북·강동면 일대를 지방산업단지로 조성한다. 이들 지역은 경부고속도로, 포항~울산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 동해남부선철도 등이 지나는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경주시는 2020년까지 완공 목표로 조성 중인 지방산단이 천북(186만㎡), 강동(99만㎡), 서동(27만㎡), 녹동(14만㎡), 문산2(83만㎡), 검단(93만㎡), 용명(12만㎡) 등 총 17곳 953만㎡에 이른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9월 준공한 외동읍 석계4산단(11만㎡)을 포함해 건천2(98만㎡), 구어2(82만㎡), 모화(37만㎡) 등 지금까지 조성 완료된 산단은 12곳 404만㎡다. 여기에 조성 중인 산단을 포함하면 경주시의 산단 규모는 모두 29곳 1357만㎡에 이른다. 이는 경북 전체에 조성됐거나 조성 중인 산단 면적 4799만㎡의 28.3%를 차지한다. 황하수 외동부동산 사장(53)은 “경주에는 1년에 최소 산 하나가 사라지고 공단이 한 곳 생겨난다”며 “분양가도 인근 울산과 포항에 비해 30~50% 저렴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10년 전 경주의 산업단지는 건천·화산 산단 등 8곳에 불과했다. 입주 기업 100여 개도 소규모 자동차 부품회사가 대부분이었다. 도심은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산단 등을 개발할 수 없어 도시는 활력을 잃어갔다. 관광업이 호황이던 2002년 28만5900여 명이던 경주시 인구는 2006년 27만7000여 명, 올해 9월 25만7138명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경주시는 2006년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유치로 정부 지원금 3000억원을 받아 산업단지 조성에 본격 나섰다. 2006년 전체 조성면적 294만㎡이던 경주 지방산단은 지난 9월 기준 1357만㎡로 4.6배 늘어났다. 입주기업도 자동차부품 업체 500여 개와 기계·금속업체 652개를 포함해 총 1760개에 이른다. 5만여 명의 근로자가 종사한다. 시 관계자는 “근로자 가족을 포함하면 경주 시민의 절반 이상이 산단과 직간접 연관을 맺고 있다”며 “기업이 인구 25만 명 경주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주시는 경주 지방산단을 ‘미래형 전기자동차 특화산업단지’ ‘자동차 모듈화 부품산업클러스터’ 등 미래형 첨단 자동차 기지로 육성하기로 했다. 경북테크노파크 지원기관인 첨단하이테크성형가공기술 연구센터도 유치하기로 했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에는 전기 배터리와 모터 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부품업체들이 많다”며 “녹색도시 경주를 미래형 전기자동차 기지로 육성해 울산 포항과 동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