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주 특허청장(왼쪽 네번째), 구자열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왼쪽 다섯번째), 우종균 한국상표디자인협회장(왼쪽 두번째), 메리 데니슨(Mary Danison) 미국특허청(USPTO) 상표청장(왼쪽 세번째) 등 주요인사들이 30일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2018 서울 국제 상표·디자인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특허청 제공
설립자 건강 악화 이유로 내세워…감사 공개 반발 가능성도교육당국 "폐원 신청 서류 적합한지 검토…학부모 반응도 주시"충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립유치원 중 한 곳인 청주 A 유치원이 내년 2월 폐원하겠다고 신청, 그 배경과 교육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30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16학급 규모의 A 유치원은 지난 26일 전자공문으로 청주시교육지원청에 '폐쇄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이 유치원 원장은 "설립자의 건강 상태 악화로 더는 운영할 수 없어 내년 2월 28일 자로 폐원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사유를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시교육청은 폐원 신청서는 접수했지만, '사립유치원 설비 및 재산처리 계획서'와 '원아 조치 및 재산처리 방법' 등 제출 서류상의 내용이 미비한 것으로 확인되자 도교육청을 통해 교육부에 수용이 가능한지 여부를 질의했다.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수는 했지만, 재산처리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상급 기관과 협의 중"이라며 "제출 서류가 이상 없다 해도 모든 검토는 내년 2월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도교육청은 지난 25일 발표한 사립유치원 공공성·투명성 확보 방안에서 학습권 보장과 관련, "유치원 휴원·폐원 신청 시 원생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심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A 유치원 설립자의 건강이 실제 악화됐을 수 있다.원장도 오래전부터 병원 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지역 교육계는 도교육청의 감사 결과 실명 공개와 정부의 유치원 공공성 강화 방안에 대한 반발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이 유치원은 설립자를 직원으로 등록해 유치원 회계에서 적지 않은 월급을 지급하고, 두 차례나 설립자의 해외여행 경비를 제공한 것이 종합감사에서 적발됐고, 이번에 감사 결과가 실명으로 공개됐다.원장은 유치원 감사 결과가 실명 공개되기 전인 지난 19일 도교육청 본관에서 "실명 공개는 모든 유치원을 '비리 유치원'으로 몰아가는 처사"라며 교육감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A 유치원은 폐원 신청과 관련, 31일 학부모 설명회를 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의 반응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22일 폐원 신청을 한 청주의 B 사립유치원은 원아 모집이 어렵고 적자 운영이 지속되자 올해 휴원 중이었다가 폐원에 나선 것으로 이번 사립유치원 사태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연합뉴스
이춘식씨 "혼자 있어 슬프다"…故김규수씨 부인 "판결 조금만 일찍 났더라면""같이 이렇게 살아서 봤더라면 마음이 안 아픈데…오늘은 나 혼자라 내가 눈물 나고 슬프고 그래요."30일 오후 13년 만에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이춘식(94)씨는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대법정을 나왔다.휠체어에 탔지만, 자신을 향해 터지는 수십 개의 카메라를 향해 오른손으로 경례하거나 꾸벅 머리를 숙이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하지만 취재진이 소감을 묻자 이내 비애감이 되살아난 듯 눈물을 흘렸다.그는 갈라진 목소리로 "재판을 오늘 와보니까 혼자 있어서 슬프고 초조하다.울고 싶고 마음이 아프다.같이 했었으면…"이라며 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이 사건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해마루 김세은 변호사는 "이씨가 다른 원고가 다 돌아가신 사실을 오늘 이 자리에서 알게 됐다.6월 (다른 원고) 김규수씨가 돌아가셨을 때도 (충격을 받을까 봐) 말을 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1924년생인 이씨는 17세이던 1941년 강제징용돼 구 일본제철의 가마이시 제철소에 중노동을 했으나 임금을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해방 이후 찾아간 제철소는 폭격으로 폐허가 된 상태였다.자포자기하던 2005년 그는 1965년 한일청구권 협정으로 일본 기업에 대한 배상권리가 소멸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다른 3명과 함께 소송을 냈다.그러나 4번의 재판 후 재상고심의 확정판결이 5년가량 미뤄지면서 함께 일본 전범 기업과 싸웠던 동료 피해자들은 하나둘 곁을 떠났다.고(故) 김규수씨의 부인인 최정호(85)씨는 "조금만 일찍 이런 판결이 났으면 가시기 전에 이런 좋은 소식을 맞았을 텐데 마음이 아프다"라며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이씨는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에게 "너무 기쁘고 슬퍼서 집에 가서 생각해보고 말하겠다"고 했다.자리를 옮기는 그에게 17세 전성현 양이 다가와 자신이 만든 '강제징용 배지'를 팔아 모은 100만원을 전달하기도 했다.이날 대법원에는 NHK,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사 10여곳의 취재진이 오전부터 도착해 취재 경쟁을 벌였다.김명수 대법원장이 일본 전범 기업 패소 판결을 내릴 때는 기자실에 앉은 일본 기자들에게서 '아'하는 탄식이 낮게 터져 나왔다./연합뉴스
법무법인 바른이 만든 공익법인이 한반도 철도 연결을 위한 침목을 기증하고 법률자문도 지원하기로 했다.공익사단법인 정(이사장 김재홍·김용균)은 동해북부선 남한 지역의 끊어진 철도구간인 강릉부터 제진까지 110㎞를 연결할 침목 구입을 위해 500만원을 지난 29일 동해북부선연결 추진위원회(위원장 정세현·이철·김미화)에 기증했다.이날 공익법인 정은 동해북부선연결 추진위와 협약식을 체결해 ‘한반도 종단철도(TKR) 연결과 대륙철도의 연계 활성화 방안’에 대한 법률자문도 지원키로 했다. 양 기관은 또 ‘한반도 대륙성 회복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륙학교와 시베리아 철도 인문기행 등의 사업도 협력하기로 했다.김재홍 공익사단법인 정 이사장(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은 “남북한이 끊어진 철도 도로 전기 등을 연결함으로써 통일의 실질적 첫 발을 내디뎠으면 좋겠다”며 “철도연결 추진에 많은 국민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동해북부선은 부산에서 출발해 강릉과 북한의 나진을 거쳐 러시아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로프스크, 시베리아의 이르쿠츠크와 모스크바로 연결돼 베를린과 파리, 그리고 런던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기축에 해당한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