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중재인 네트워크' 조직하는 임수현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

법무법인 태평양 출신 '중재 베테랑'
3040 중재인 대상 '차세대포럼' 출범

"중재인·대리인 이름값 중요
젊은 변호사 인지도 높이는 지원 시급"
“한국의 국제중재산업은 지난 20여 년간 ‘압축 성장’을 통해 ‘글로벌 톱5’ 대열에 합류했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차세대 리더를 키우지 못하면 ‘반짝’하다 끝날 수 있어요.”

임수현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 "글로벌 '중재강국' 위상 지키려면 차세대 키워야"

임수현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사법연수원 31기·사진)은 29일 “중재인과 대리인들의 ‘이름값’이 매우 중요한 분야”라며 “한국 중재의 위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젊은 변호사들의 인지도를 끌어올리려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7일 국내외 40대 이하 중재산업 종사자로 구성된 ‘KCAB 넥스트 포럼’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중재란 사건 당사자들이 법원을 거치지 않고 민간에서 중재인(판사 역할)을 선임해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다. 국제중재센터는 국내외 기업 사이에 다툼이 생기면 중재인 등을 포함한 중재 인프라를 제공하는 법무부 산하기관이다. 한국은 외국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사람도 많고, 법원도 중재에 친화적이어서 중재산업이 발전하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가 많다. 임 사무총장은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10여 년간 중재업무를 해왔다.

임 사무총장은 “외환위기 이후 중재사건이 급증하면서 한국은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적인 중재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윤병철, 김갑유, 임성우, 박은영 등의 변호사가 국제중재업계의 ‘스타플레이어’로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1세대 중재 대리인’은 영국런던국제중재법원(LCIA) 등에서 부원장을 맡는 등 국제적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임 사무총장은 “이제부터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처럼 경제 규모가 큰 나라도 한국의 중재산업을 부러워할 정도로 선배들이 길을 닦았지만 후발 주자에 ‘역전’을 당하는 건 한순간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 정부와 국회가 한뜻이 돼서 중재산업을 키우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올해는 실무자들이 한국을 찾아 중재산업 성장의 토대를 알아가기도 했다. 그는 “촉망받는 ‘2세대’ 중재 인력들이 눈에 띄지만 자신의 브랜드를 알아서 키우라고 하는 건 무책임하다”며 “‘글로벌 중재 허브’를 내세우는 각국 중재법원 등에서 젊은 중재 인력을 위한 모임을 별도로 마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KCAB 넥스트 포럼은 3명의 공동대표와 12명의 국내외 차세대 중재 리더로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포럼 회원이 되면 서울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할 수 있고, 중재 업무를 담당하면서 얻은 노하우 등을 뉴스레터로 나눌 수 있다. 국제중재센터는 중재산업 종사자라면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포럼 일반회원 가입을 허용해 줄 예정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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