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강제입원' 등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후 3시 30분께 늦은 점심을 먹으러 경찰서 밖으로 나갔다.이 지사는 오전 10시에 경찰서로 들어간 지 5시30분 정도만에 밖으로 나와 취재진에 "조사는 사실상 다 끝났다"며 "조서 내용 확인하고 약간의 오·탈자 고쳐야 하기 때문에 (다시 들어가면) 30분에서 한시간 이내에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취재진이 추가 조사할 게 있느냐고 묻자 이 지사는 "추가 조사할 것 없다.(친형 강제입원 사안을 제외한) 다른 사건들은 5분 이내에 끝날 것 같다"며 "(혐의가)사실이 아니니까…" 라고 답했다.이어 경찰의 수사과정에 대해 문제제기를 한 이유를 묻자 "조사과정에서 그런 얘기 하는 게 무슨 의미 있겠느냐. 나중에 적절하게 조치하면 된다"고 말했다.또 그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서는 "논리적으로 죄가 안되는 사실"이라고 한 뒤 준비된 차량에 탑승해 경찰서를 빠져나갔다.조사는 오후 4시 30분께 재개될 예정이다.이날 조사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에 주로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연합뉴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29일 법정에 출석했다.김 지사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오전 9시46분께 파란 넥타이와 회색 코트 차림으로 법원 청사에 도착한 김 지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판에서 '드루킹' 김동원씨의 측근 '서유기' 박모 씨는 "김 지사가 보낸 기사의 댓글조작 작업을 우선적으로 했다"고 증언했다.박씨는 드루킹 일당의 파주 사무실 '산채'에 기거하며 자금조달 및 사무실 운영 등을 담당한 인물이다.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이 개발된 후에는 작업할 기사를 선정하고 공범들에게 작동 방법을 교육하는 등 임무도 맡았다.박씨는 평소 드루킹이 김경수 지사와 텔레그램 비밀방 등 메신저를 통해 소통한다는 사실을 드루킹에게 전해 들어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그러면서 드루킹이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주요 회원들이 보는 텔레그램 방에 댓글 조작 작업을 할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올려놓곤 했는데, 이 가운데 김 지사가 보낸 기사에는 'AAA'라는 알파벳을 적어 두곤 했다고 밝혔다.박씨는 "김경수 의원이 보낸 기사이니 우선 작업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특검은 김 지사가 메신저로 드루킹에게 URL를 보내고, 드루킹이 이를 확인하면 1분 내로 경공모 회원들의 메신저 방에 이를 옮겨놓은 정황도 신문 과정에서 공개했다. 이 방에서 드루킹은 "A다 얘들아", "이거 놓쳤다, 빨리 처리해라"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박씨는 2016년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사건이 터진 이후 수백 개씩 쏟아지는 기사에 회원들의 수작업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 드루킹의 지시로 킹크랩이 개발됐다고 증언했다. 킹크랩이라는 이름도 '발이 여러 개인 게처럼 여러 사람이 작업한다'는 의미로 안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박씨는 2016년 6월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소개로 드루킹과 김 지사가 만난 자리에도 함께했다고 증언했다.반대로 혐의를 부인하는 김 지사 측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김 지사의 변호인은 증인신문을 진행하기 전에 드루킹이 구치소에서 작성한 노트를 증거로 제출하며 "드루킹이 공범들과 수사에 어떻게 대응할지, 진술을 어떻게 할지 조율하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며 "공통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지시에 따라 공범들도 허위 내용을 진술했기 때문에 신빙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친형 강제입원'과 '여배우 스캔들' 등 의혹의 중심에 선 이재명 경기지사와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29일 나란히 경찰과 법정에 출석했다.이 지사는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경찰에서 조사하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냐.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사필귀정일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천300만(경기도 인구) 시간의 가치가 있다"며 "이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아울러 그는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관련해선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김 지사는 같은 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 피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오전 9시46분께 파란 넥타이와 회색 코트 차림으로 법원 청사에 도착한 김 지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며 "지금까지 조사 과정에서 그랬듯 남은 법적 절차를 충실하고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재판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판 과정에서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