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STEAM(융합교육) 기구 전문 제조업체 메이크블록이 2018년 신제품을 출시했다. 2013년 설립된 메이크블록은 선전의 제조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해 STEAM 교육 분야에서 가장 주목 받는 업체로 꼽힌다.

메이크블록은 지난 18일 선전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레이저 박스(laser box)’, ‘모션블록(motion block)’, ‘할로보드(halo board)’ 등 세 가지 제품을 새로 내놨다. 기존 제품들에 비해 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고 작동성도 향상됐다.

우선 할로박스는 무선통신이 가능한 일종의 소형 컴퓨터다. 지름 45㎜ 크기의 원형 안에 각종 센서와 코딩 입력 장치가 내장돼 있다. 코딩을 입력하면 간단한 전자 장치를 와이파이로 작동시킬 수 있어 사물인터넷(IoT) 장치를 실험할 수 있다. 간단한 스마트 앱(응용 소프트웨어)와 음성 인식장치를 이용해 웨어러블 장치로도 변신할 수 있다. 가격은 99위안이다.
모션블록은 어린아이 주먹보다 좀 작은 크기의 블록을 조합해 10가지 이상의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직접 코딩을 입력해 프로그램을 만들면 로봇이 그에 따라 움직인다. 메이크블록이 내놨던 기존 제품과 비교해 작동성이 높아졌다. 각 블록간 연결 부위도 보다 쉽게 떼었다 붙일 수 있도록 개선해 쉽게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코딩을 하면 강아지나 뱀 등 각종 동물의 움직임을 로봇이 모방해 움직인다. 출고가는 표준판을 기준으로 2999위안이다.

레이저박스는 그림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사물을 조각하고 판에 모양을 새기는 장치다. 전문가나 생산시설 등에 쓰이는 레이저 가공장치를 교육용에 맞게 제작했다. 무게 25㎏으로 전문가용에 비해 훨씬 가볍고 크기도 작다. 장치가 재료를 인식해 알아서 가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어린이가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각종 기능을 추가했다. 학교 등 교육 시설에 보급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가격은 가격은 1만9999위안.
2013년 중국 선전에 설립된 메이크블록은 세계 140여개국 2만5000개 학교에 교육용 로봇등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교재를 공급하고 있다. 사용자는 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직원 500여명 중 절반이 연구개발인력으로 기업 가치는 25억위안(약 4100억원)이다.

메이크블록의 창업자 제이슨 왕은 내달 6~7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8’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그는 지난 18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STEAM교육에서 시험이나 시합은 중요하지 않다”며 “사물의 다양한 측면을 바라보게 하고 여러 가지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이 깊이 있는 학습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교육자 입장에서도 그만큼 다양한 분야를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며 “메이크블록은 이같은 과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구들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선전= 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