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한국 최초 영화 만든 김도산
김도산은 1891년 한국영화의 산실인 서울 충무로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연극에 뜻을 두고 신극(新劇)운동의 선구자인 이인직 밑에서 신극 제작에 참여했다. 1914년 이인직이 운영하던 극장 원각사가 폐관되고 단원들의 탈퇴가 잇달았다. 돌파구를 찾던 김도산은 당시 단성사 사장이던 박승필의 도움을 얻어 ‘의리적 구토’를 만들었다. 1918년 일본 세토나이카이극단의 ‘선장의 처’에서 영감을 얻었다. 감독뿐 아니라 직접 출연도 했으나 영상의 촬영과 편집은 일본 기술자들이 담당했다. 첫 작품의 흥행에 힘입어 ‘시우정’ ‘형사고심’ 등 몇 편의 연쇄극을 더 만든 김도산은 31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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