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의 수도 사이판을 강타해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제26호 태풍 위투가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의 수도 사이판을 강타해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의 피해가 났다. /연합뉴스
태풍 ‘위투’가 서태평양을 강타하면서 한국인 1700여 명이 사이판에 발이 묶여 불편을 겪고 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26호 태풍 위투는 최대풍속 시속 290㎞로 지난 25일 오전 4시(현지시간)께 사이판을 포함해 15개 섬으로 이뤄진 북마리아나제도를 휩쓸고 지나갔다. 사이판공항은 건물 일부가 파손되고 활주로에 장애물이 놓여 있어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능하다. 26일 오전 10시 사이판공항 측은 27일까지 국내 터미널과 국제 터미널을 모두 잠정 폐쇄하고 공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결항을 결정했다.

사이판 노선에 취항 중인 국적기는 총 5편이다. 제주항공이 매일 인천발 노선을 2회, 부산발 노선을 1회 등 총 3회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매일 1편씩 인천발 비행기를 띄우고 있다.

사이판공항 폐쇄로 일부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제주항공 승객 1000여 명, 아시아나항공 승객 400∼500명, 티웨이항공 승객 250여 명 등 총 1700여 명이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 교민과 여행객의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27일 군 수송기 1대를 사이판 공항에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군 수송기는 우리 국민 귀국 상황에 따라 필요 시 추가 배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및 주하갓냐출장소는 재외국민보호대책반과 현지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대응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필요한 영사조력을 신속히 제공할 예정이다.

조아란/김채연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