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로교회, 신옥주목사(사진=방송 캡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한차례 진실을 추적했던 과천 은혜로교회를 다시 한 번 쫓았다. 이번엔 미국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20일 방영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와 그가 꿈꾸던 천년왕국 '그레이스 로드'의 추가 의혹을 다룬다.

정모 씨는 국회 앞에서 수년째 억울함을 외치며 1인 시위를 이어오고 있다. 성공의 꿈을 품고 한국 땅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갔지만, 정 씨의 가정은 2012년 비극을 겪었다. 뉴욕 한 한인교회에 다니던 아들이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 딸은 사건의 용의자가 돼 감옥에 간 것.

많은 젊은이가 은혜로교회 신 목사를 추종해 피지로 이주하고, 주요 교회 간부들의 구속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그레이스 로드'그룹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또 신 목사가 자칭 '세기의 합동결혼식'을 열었고 '짐승표'라는 베리칩 음모론으로 젊은 신도들을 파고 들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이들은 영어가 능통한 엘리트들로 피지의 그룹을 이끌고 있다. 은혜로 교회에 빠진 이동훈(가명) 씨 어머니는 "아들이 간다음에 잊어버리려 했다.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를 알려야 할 것 같다라"면서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민 1.5세로 미국에서 명문대 까지 나온 이동훈 씨. 이동훈 씨의 어머니는 "은혜로 교회에서 군대 가야 할 나이에 해당하면 청년들을다 군대에 보냈다. 한국의 군대에 갔으니 바뀔 줄 알았다.제대 직후 아들은 집에 가자는 말도 뿌리치고 경찰에 자신이 (내게) 납치를 당했다고 신고한 후 피지로 떠났다"고 밝혔다.

또한 1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남태평양 피지섬의 은혜로교회 농장에서 탈출했다는 A 씨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교인들에게 ‘구원의 땅’이라며 남태평양 피지로 이주를 권유해 논란이 됐던 은혜로교회 피지섬 농장에서 탈출했다고 주장한 A씨가 은혜로교회에 대해 폭로했다.

A씨는 “(피지섬에서) 햇수로 2년 정도 있다가 왔다. 일하다가 실수를 하자 총무 이씨가 저에게 ‘너는 이 낙토를 믿지 않으니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 은혜로교회 목사님은 널 한국으로 가라고 하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가기 전날까지 두들겨 맞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당일날 여권을 받고 돌아왔다”라고 피지섬에서 탈출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A씨는 “은혜로교회 신옥주씨(목사) 등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7명이 구속되었지만,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24일 신옥주 목사는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그는 아울러 “(은혜로교회 주범들은)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해줄 만큼 이미 정부와의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다.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은혜로교회 사건’은 신옥주 목사가 신도들을 이주시키고, 이곳에 따라온 신도들의 여권을 빼앗고 무임금으로 12시간 이상의 중노동을 시킨 일을 말한다. 이들은 귀국은 물론 외출조차 자유롭게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은혜로교회 신옥주 목사가 ‘타작마당’이라는 의식을 이유로 신도들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등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A 씨는 “직접 (은혜로교회 교인들) 뺨을 쳐서 그거를 견디면 알곡이고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라고 했다”면서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매일 했다.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와서 돌아가신 분도 계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젖먹이들도 엄마와 다 분리돼있는데 이 아이들의 타작마당이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기를 일으키면서 심하게 울면 귀신 처리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8월25일 방송에서 은혜로교회에서 벌어지는 타작 마당 영상을 공개하고 피지 이주 실상을 파헤쳤다. 신옥주 목사는 아들과 함께 신도들의 재산을 가로채고, 폭행을 일삼았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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