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cctv 국민 '분노'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서울 강서 PC방 살인사건에 국민들의 분노가 식지 않는 가운데 피의자 및 심신미약자 범죄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청원 3일 만에 64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20일 오전 12시 10분 기준 64만 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참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최다 추천 청원' 올랐다.

앞서 지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 A 씨가 아르바이트생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흉기로 찔러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의자는 PC방에 있던 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이후 A 씨는 평소 우울증약을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네티즌들은 A 씨가 심신미약으로 감형이 이뤄질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청원인은 "21세의 아르바이트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손님이 흉기로 수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당했다. 피의자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피의자는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며 "뉴스를 보며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의 담당의 남궁인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다. 혼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며 지냈다"고 운을 뗀 후 "모든 상처가 목과 안면, 그리고 흉기를 방어했던 손에만 존재했고, 모두 뼈까지 닿을 정도로 깊었으며 정면이 아닌 옆쪽과 뒤쪽에 몰려있었다. 너무 깊어 현실감이 없는 곳도 있었다. 안면과 손의 출혈 만으로 2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분개했다.

이어 "알지도 못하는 PC방 아르바이트생의 얼굴을 32번 찌를 수 있는 사람이 정신과 치료 병력이 없다면 더 놀랄 일이지만 우울증과 별개다"라며 "우울증이 흉기를 들게 한 것은 아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 뿐이라는 것이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궁인 교수는 "(가해자가)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며 "되려 심신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기를 강력하게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개된 CCTV를 통해 피의자 A씨의 동생이 피해자의 두 팔을 붙잡고 있는 듯한 장면이 공개되며 피의자 동생 역시 공범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지만, 이에 경찰 측은 전체 CCTV 화면과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을 때 범행을 공모했거나 방조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입장을 전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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