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봉 여수시장(59·사진)은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여수시의 가장 큰 현안”이라며 “인구 감소를 막고, 경제 활력을 회복하려면 여수에 청년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미래산업 적극 유치…청년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 집중"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청장을 거쳐 민선 7기 여수시장에 당선된 권 시장은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년몰 집중 육성과 청년문화거리 조성 같은 청년 중심 행정을 펼치는 한편 대형 컨벤션센터를 유치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도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을 위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교육과 취업의 연계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권 시장은 “지역 인재들이 그들의 생활기반에서 교육받고 취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대학에 국가산단 및 관광산업 맞춤형 학과를 신설해 인재를 육성하는 등 대학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경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의 경쟁력을 강화해 일자리를 늘리고, 율촌2산단도 조기에 조성해 미래 신성장산업 유치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 섬 박람회 개최 등 관광산업 확대 방안도 밝혔다. 권 시장은 “여수에는 365개의 보석 같은 섬과 연륙·연도교가 많다”며 “섬을 지속가능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 섬 박람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섬의 개발과 보전을 주제로 여러 국가가 모여 경험과 정책을 공유하는 축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수시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통해 대형 국제행사를 진행하는 노하우를 쌓았다.

그는 또한 “화양과 돌산을 잇는 4개 교량 건설을 재개하고, 여수와 경남 남해 간 동서해저터널 건설, 경도해양관광단지 진입도로 완공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도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지역 출토 유물을 보존하고 연구해 도시의 문화 수준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관광객 급증으로 발생한 교통체증과 소음 등은 관광객 분산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권 시장은 “거북선 축제, 불꽃축제 같은 여러 축제와 행사가 옛 여수권에 집중돼 있다”며 “여수동동북축제를 옛 여천권에서 개최해 지역 균형발전과 관객 분산을 노리겠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는 올해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여수에 주둔하던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3 진압을 위한 출동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하면서 군경과 주민 1만 명이 희생된 비극의 역사다. 권 시장은 “군인과 경찰 유족들이 수십 년간 갈등을 겪어오면서 지역사회 통합에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희생자 합동 추념식을 열었고, 앞으로 특별법 제정 촉구와 진상규명 요구로 희생자의 명예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3여(여수시 여천시 여천군) 통합’ 당시 인구가 34만 명에 달했지만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29만 명까지 줄었다. 인근 순천시의 택지지구 개발로 거주여건이 좋아지면서 이주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여수=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