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염재호 총장 "차기 총장선거 불출마"
고려대 염재호 총장이 차기 총장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18일 밝혔다.

염 총장은 이날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상식을 벗어난 일련의 주장과 요구들이 고려대학교와 구성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하고 있는 상황이 절대 지속하여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적었다.

염 총장은 "총장으로서 고려대학교의 명예와 자존감을 지키고 나아가 이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내린 결정"이라며 "차기 총장선출 과정이 보다 품격있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대 전임 교원 대의기구인 고려대 교수의회는 이달 12일 성명을 내고 "염 총장이 각종 교무회의 명목으로 보직교수 모임을 소집해 지지층 확보를 위한 선거운동에 나서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며 "이는 총장이 학교의 행정 라인을 사유화해 재선을 위해 악용하는 관권선거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고려대는 이달 1일부터 31일까지 제20대 총장 후보를 공모하고 있으며, 이달 말에는 총장 선출방식 개정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법인·교수·교우·직원·학생 등 30명으로 구성된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꾸려 총장 최종후보 3명을 결정하고, 이사회가 이 중 1명을 총장으로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