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1~5기 수료생 299명 가운데 여성은 3명이다. 1%의 주인공은 2기 강기원, 황산성 변호사와 3기 이영애 변호사다.

사법연수원 2기 강기원(왼쪽부터), 2기 황산성, 3기 이영애
사법연수원 2기 강기원(왼쪽부터), 2기 황산성, 3기 이영애
강 변호사와 황 변호사는 1970년 제12회 사법시험에 붙었다. 최초의 여성 합격자들이다. 20년 가까이 끊겼던 여성 법조인의 맥이 비로소 살아났다. 여성 법조인 배출은 1952년 제2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최초의 여성 법조인 고(故) 이태영 박사와 3회 합격자 명단(1953년)에 이름을 올린 여성 최초의 판사 고 황윤석 판사가 마지막이었다.

강 변호사와 황 변호사는 각각 한국여성변호사회 1·2대 회장을 지냈다. 강 변호사는 노동부 고용평등위원장,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장,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장,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장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판사 생활을 하면서 여성의 법적 지위가 열등하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서다. 황 변호사도 판사 생활을 하다가 변호사를 개업하고 제11대 국회의원과 환경처 장관 등을 지내며 법조계 안팎을 넘나들었다.

이 변호사에겐 ‘1호 여성’ 타이틀이 많다. 서울대 법대 수석 졸업, 사시 수석 합격 모두 여성으로선 처음이었다. 판사로 임관 후 지방법원 부장판사와 사법연수원 교수, 고등법원 부장판사, 법원장 자리까지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1995년에는 ‘올해의 여성상’을 받기도 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