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26일 개장하는 인천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설 현장.  /인천항만공사 제공
내년 4월26일 개장하는 인천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설 현장.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 인근에 새롭게 추진되고 있는 골든하버사업의 핵심 시설인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내년 4월 정식 개장한다. 이곳에 정박하는 크루즈선 승객은 인천 관광을 다녀온 뒤 항구에서 하룻밤을 보내거나 서울 등 다른 지역을 둘러보고 다시 인천항에 돌아와 다음 행선지로 향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 '골든하버' 핵심 인천 크루즈터미널 내년 개장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골든하버는 공사가 정부 예산과 민간 투자 유치 등으로 신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터미널, 물류센터, 복합쇼핑몰, 복합리조트를 종합적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크루즈터미널 개장은 인천항을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해양관광 항만으로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항만공사가 크루즈 전용 터미널 건설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바다 자체를 여행으로 만끽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선은 23만t급이다. 유명한 타이태닉호보다 2.3배 많은 7000여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산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조선 및 해운·항만 등 다양한 파생 산업까지 큰 이익을 안겨줄 수 있어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미국 마이애미항은 크루즈터미널 운영으로 2015년 270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고,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가 2016년 발표한 제1차 크루즈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2020년 인천을 이용하는 크루즈 관광객은 37만~46만 명으로, 약 5000억원의 소비 지출을 예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터미널 개장에 맞춰 내년 4월 인천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와 일본 후쿠오카로 향하는 5박6일짜리 모항 크루즈, 10월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항 크루즈선을 유치했다. 내년 10월에 출발하는 선박은 이탈리아의 11만4000t급 코스타 세레나호다. 인천에서 3000여 명의 승객과 1000여 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7박8일간 상하이~후쿠오카~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속초로 향한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6일엔 중국 칭다오 크루즈 포트세일즈에서 내년 오버나잇 크루즈 2척 유치를 확정했다. 오버나잇 크루즈는 수시간 머물렀다 다음 행선지로 가는 크루즈가 아니라 하루 숙박하는 여정이다. 이번에 유치한 8만t급 크루즈선인 웨스테르담호는 내년 2월 승객 2000여 명과 승무원 800여 명을 태우고 인천항에 들어와 다시 제주로 출항한다. 3만t급 서전호는 승객 450여 명과 승무원 300여 명을 데리고 내년 5월 인천항에 머문다.

5만6005㎡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7364㎡의 규모로 건설되는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은 최대 22만5000t급 초대형 선박도 원활하게 수용할 수 있다.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내년 크루즈터미널 개장을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인천항이 우리나라 대표 크루즈 모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