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대통령 "한국, 가장 뛰어난 교육 자질 갖춰"

이화여대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여성 권리 쉽게 주어진 것 아냐"

케르스티 칼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이화여대에서 명예정치학박사 학위를 받고 여성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린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고서 "세계적으로 볼 때 한국과 에스토니아 두 나라는 가장 뛰어난 교육 자질을 가졌다"고 말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독재국가는 특히 여성을 교육하지 않는데 이는 똑똑한 엄마가 많으면 국민이 똑똑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여성이 학교에 못 다니는 경우가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오늘날 우리가 당연시하는 권리는 쉽게 주어진 것이 아니다"며 "과거 우리보다 앞서간 여성들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며, 현재 아직도 동일한 기회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우리가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여아가 초등교육을 많이 받는 시기는 역사에 없었다"며 "그런 기회와 환경을 동일하게 제공해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저는 소외계층과 잊힌 계층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노력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현재 세계는 크게 발전했으나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발생한다"며 "학생 여러분이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면서 세계적 연대감을 가지면 지구의 미래가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건 이대 초빙석좌교수는 이날 수여식에 이어 열린 '이화 글로벌 리더와의 대화' 행사에서 칼률라이드 대통령과 대담을 맡아 에스토니아가 폐허를 딛고 일어선 나라라고 칭찬했다.

고 교수는 "에스토니아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 50년간 공산주의 지배를 겪으며 전적으로 파괴됐다"며 "이후 세계 경쟁에 뛰어들어서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됐다"고 에스토니아와 칼률라이드 대통령의 노력을 치켜세웠다.

1969년생인 칼률라이드 대통령은 2016년 당선 당시 에스토니아 역대 최연소 대통령 및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됐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130만 명의 소국이지만, 디지털 행정 개혁을 거쳐 스타트업과 디지털 업계 강국으로 손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