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제조업을 제패했던 일본이 ‘인공지능(AI) 교육’ 도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메이지유신 150년을 맞은 일본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AI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유신’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사이타마공대는 내년 4월부터 일본 대학 최초로 AI 전공학과를 신설해 신입생을 뽑는다. 교과과정은 ‘인공지능개론’ ‘응용 AI프로그래밍 연습’ 같은 이론 교육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및 시험주행 같은 실습까지 망라돼 있다. 무사시노대와 도쿄공대도 학부에서 AI를 심화학습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기로 하는 등 일본 대학에서 AI 교육이 확산되고 있다. 도쿄대 오사카대 와세다대 등은 대학별로 매년 100명 안팎의 석사 학위 이상 AI 전공자를 배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사회의 ‘AI력(力)’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총리실이 AI를 산업계와 사회 각 분야에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위한 종합전략을 직접 챙기고 있다. 수요가 많고, 비용 절감 효과를 우선적으로 볼 수 있는 농업과 의료·간병 분야부터 AI 보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도쿄·오카베=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