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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법조인열전
국내 변호사 단체 설립자는
2만4000여 명에 달하는 변호사(국내 변호사 기준)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변호사 단체에 소속돼 있다. 변호사 단체는 변호사라면 누구나 가입해야 하는 대한변호사협회부터 문재인 정부에서 각광받고 있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다양하다. 이들 단체의 설립을 주도하고 초대 회장을 맡았던 인물은 누구일까.

법에 따라 모든 변호사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대한변호사협회 초대 회장은 최병석 변호사다. 189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30년 조선변호사시험에 독학으로 합격해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 1945년 광복 후 미군정 사법부에 몸담고 형무과장과 형사국장 등으로 일했다. 다시 변호사로 복귀한 그는 1952년 대한변협이 창립될 때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정부 들어 소속 회원들이 각종 요직에 진출해 주목받고 있는 민변의 초대 대표는 1세대 인권변호사인 조준희 변호사다. 1938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59년 11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서울지방법원 판사로 재직하다가 유신독재 시절인 1971년 변호사로 전업해 YH 노조 신민당사 농성사건, 부천서 성고문사건, 김근태 고문사건 등의 변론을 맡았다. 1986년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민변의 모태가 된 정의실천법조인회를 구성했다. 이어 1988년 민변을 창립하면서 대표 격인 초대 간사를 맡았다. 얼마 전 취임한 이석태 헌법재판관과 김선수 대법관 모두 민변의 창립 멤버로 각각 2004~2006년, 2010~2012년 회장을 지냈다.

보수 성향을 띠며 사상적으로 민변과 대척점에 있는 변호사 단체로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한변)과 헌법을 생각하는 변호사모임(헌변)이 있다. 김태훈 변호사(사법연수원 5기)가 이끌고 있는 한변은 2013년 창립됐으며 북한 인권의 심각성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주로 해왔다. 현재 200여 명의 변호사가 소속돼 있는 보수 성향 최대 변호사 단체로 2016년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모임(시변)과 통합됐다. 시변의 공동대표를 맡았던 강훈 변호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변론을 진두지휘했다.

헌변의 초대 회장은 대법관을 지낸 정기승 변호사다. 정 변호사는 1997년 한국논단이 주최한 대선 후보 사상 검증 토론회 내용이 문제가 돼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의 무료 변호를 맡은 것을 계기로 헌변의 창립 멤버이자 회장이 됐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선 국회 측 대리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선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으로 참여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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