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는 9일 이지수 법과경영문제연구소 소장(54·사진)을 산업표준원 원장으로 선임했다. 이 신임 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2001년 뉴욕 예시바대 대학원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누리 법무법인에서 근무했다.
“뉴 빅스비는 모든 스마트 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입니다.”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AI전략그룹 상무(사진)는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뉴 빅스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뉴 빅스비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인텔리전스 인터페이스 빅스비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삼성전자는 9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발표 행사에서 뉴 빅스비를 함께 공개했다.이 상무는 뉴 빅스비의 가장 큰 특징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사용자의 질문을 알아듣고 대답하는 수준을 넘어 식당 예약이나 공연 예매, 우버(승차공유업체) 택시 호출 등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는 기존 빅스비와 뉴 빅스비의 차별점으로 △문맥 이해 △사용자 정보 학습 △편의성 강화 등을 꼽았다. 문맥 이해는 사용자가 앞서 얘기했던 위치, 시간, 프로필 등 대화의 맥락을 AI가 이해한 뒤 다음 질문에 적용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질문한 다음에 “내일은?” “강남역 날씨는?”과 같이 물으면 AI가 앞서 질문과 연관시켜 내일 날씨, 강남역 날씨 등을 알려준다.사용자 정보 학습은 AI가 사용자의 평소 생활습관이나 행동 패턴 등을 학습해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맛집을 검색할 때 평소 선호하는 식당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거나 예약할 때 평소 식당에 가는 사람의 숫자, 시간대 등을 인식했다가 자동으로 입력해주는 식이다. 편의성 강화는 앱(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 뉴 빅스비 인터페이스 안에서 식당 예약, 우버 호출 등을 하고 결제까지 마칠 수 있는 부분이다.뉴 빅스비는 오는 24일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서비스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9을 시작으로 갤럭시S8·S8플러스, 갤럭시노트8, 갤럭시S9·S9플러스 등 기존 모델에서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뉴 빅스비를 제공할 예정이다.스마트 기기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하는 AI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삼성전자의 목표다.이 상무는 “오는 11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공개하는 등 뉴 빅스비를 개방형 생태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뉴욕=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최성환 전 광주지검 형사2부장검사(사법연수원 28기·사진)가 검찰을 떠나 개인 법률사무소를 개업했다.최 변호사는 서울 우신고와 국민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광주지검, 대구지검, 서울중앙지검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연구관과 금융위원회 법률자문관도 맡았다. 이후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 부장검사, 전주지검 정읍지청 지청장,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 부장검사 등을 지냈다.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언어의 역할은 단순히 말이 통하도록 하는 데 그치지 않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융합’의 역할도 합니다. 신세대와 윗세대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면서 생각과 감정의 교류가 단절되는 것은 큰 문제입니다.”9일 한글날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열린 ‘2018 주시경 학술상’ 시상식장에서 만난 남기심 전 국립국어연구원장(사진)은 언어의 융합 기능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남 전 원장은 이날 통일국어문법을 정립하고 국어기본법을 세우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주시경 학술상’을 받았다.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을 기리는 이 상은 국어연구와 한글학회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국어학계 최고 권위의 상이다.연세대 국어학과를 졸업한 남 전 원장은 계명대를 거쳐 1977~2001년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교 문법의 체계를 단일화한 이른바 ‘통일 문법 체계’를 세우는 데 기여했고 한글맞춤법 등 국어정책 방향 설정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국어학회·한국언어학회 회장을 맡았고 2001~2006년 제6대 국립국어연구원장을 지냈다. 녹조근정훈장, 보관문화훈장, 일석국어학상 등을 받았다.남 전 원장은 학계에서 대중과 소통을 강조하는 언어 순화 활동을 펼쳐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국립국어원장 재직 시절 대중이 실생활에서 거부감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순화어 보급에 힘썼다. 댓글(리플), 누리꾼(네티즌), 참살이(웰빙) 등 순화어를 정착시킨 것도 그다. 대중이 실제로 사용하는 단어들을 표준 문법에 반영하는 등 유연한 언어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언어에는 대중의 감정이 함께 녹아들어 있어요. 소수의 지식인이 아무리 좋은 순화어를 정해 공표한다고 해도 감정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널리 퍼지기 힘듭니다. 매년 발표하는 순화어 중에서도 대중의 실생활에 녹아들어가는 건 소수에 그칩니다.”그는 “언어정책에 앞서 순화어 보급 현황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대중이 어떤 맥락에서 특정 순화어들을 받아들이는지를 분석해야 효과적인 순화어 개발과 보급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남 전 원장은 젊은 세대가 많이 사용하는 신조어, 축약어 등 새로운 언어 현상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바라본다. 그는 “시대가 변하는 만큼 언어도 바뀌는 게 당연하다”며 “변하지 않은 언어는 오히려 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세대 간 언어가 달라지면서 대화가 어려워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학교뿐 아니라 가정에서부터 바른 언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융합의 관점에서 남북한 언어 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분단 상황이 길어지면서 남과 북의 언어가 독자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같은 뿌리에서 나온 영어와 독일어같이 완전히 다른 언어가 될 수도 있죠. 남북의 언어를 총정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 작업이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입니다.”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