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전리 앞바다 김 양식장 시설이 태풍 '콩레이'가 몰고 온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떠밀려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전리 앞바다 김 양식장 시설이 태풍 '콩레이'가 몰고 온 파도에 휩쓸려 해변으로 떠밀려가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25호 태풍 콩레이는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피해 조사가 본격화하면서 피해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8일 전남도의 태풍 콩레이 피해 상황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까지 신고된 양식시설 피해 어가는 4종 81어가다. 완도 전복 350칸·여수 홍합 132줄·고흥 굴 768줄·해남 김 400책 등이다. 특히 완도 전복 가두리와 해남 김 채묘 시설 상당수가 유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양식어가 피해규모는 전날까지 높은 파도로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집계가 정확치 않다. 이날 오전부터 공무원들이 피해현장에 나가고 있어 실제 피해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경지 침수·도복 피해도 1천802㏊로 전날 집계보다 632㏊가 늘었다. 비닐하우스도 25동이 파손됐으며, 사과 재배농 13농가 28㏊·배 재배농 15농가 8㏊에서 낙과 피해를 봤다. 가로수 72건·정류장 32건·가로등 2건 등 모두 102건의 도로시설물 피해도 접수됐다.

전남도는 피해 상황 입력 기간이 오는 16일까지이지만, 농수산물의 경우 입력 기간을 1주일 정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날 영암 삼호·완도 보길도 등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하고 2차 피해 대책과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경북 지역은 영덕을 중심으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당국은 8일 오전부터 정확한 피해규모 조사와 함께 공무원, 주민 1천400여 명과 장비 370여 대를 동원해 응급복구에 전력을 쏟고 있다.

아직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저지대와 주택가는 양수기를 총동원해 물을 퍼내고 있고 물이 빠진 주택에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젖은 가재도구를 빼내고 집안까지 쌓인 진흙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사망 1명·실종 1명을 비롯해 건물 침수 1천432동(영덕 1천411동), 농작물 침수·낙과·매몰 1천574㏊(영덕 325㏊)의 피해가 났다.

농작물은 벼 637㏊, 과수 662㏊(사과 645㏊)로 과수는 영주(508㏊)에서 낙과 등 피해가 집중했다. 고령의 비닐하우스 76동과 영주 인삼재배시설 3.0㏊가 물에 잠기거나 부서졌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가장 피해가 큰 영덕군 강구면과 영덕읍, 축산면 등에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응급복구에 매달리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당장은 침수된 주택 내부 청소와 물에 젖은 가재도구를 들어내 씻고 말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아직 물이 빠지지 않은 주택과 농작물이 많아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에 각 상가에서 버리거나 씻기 위해 내놓은 가구나 물건이 쌓여 있다. 영덕은 6일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경북 영덕군 강구면 강구시장에 각 상가에서 버리거나 씻기 위해 내놓은 가구나 물건이 쌓여 있다. 영덕은 6일 태풍 '콩레이'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큰 피해가 났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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