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콩레이/사진=한경DB

태풍 콩레이/사진=한경DB

태풍 '콩레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경북 동해안에서는 노인 2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은 6일 낮 경북 포항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갔지만, 포항과 영덕, 경주 일대에는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영덕이 특히 피해가 컸다. 영덕에서는 이날 오전 11시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영덕읍, 남정면, 강구리, 축산면, 영해읍 등 곳곳에서 주택이 침수되는 피해가 났다.

강구면 오포리 일대는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도로 곳곳이 강으로 변했다.

특히 낮 12시 45분께는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서 김모(83)씨가 폭우로 대문 앞 도로가 물바다로 돌변하자 아내와 함께 대피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오후 4시 33분께 김씨의 집에서 300여m 떨어진 축산항 인근 도로에서 김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영덕군 관계자는 "정오를 전후로 빗줄기가 굵어지면서 하천 곳곳이 역류해 영덕 대부분 지역에서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30분께는 영덕군 강구항에서 태풍을 피해 계류 중이던 10t 미만 소형 어선 10여 척의 줄이 풀리면서 외해로 떠내려가 해경이 중대형 함정 2척을 동원해 어선들을 찾고 있다.

수색에 나선 해경은 2∼5㎞가량 떨어진 해역에서 일부 선박을 찾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파손된 상태였다.

오전 9시 10분께는 강구항에 계류 중이던 16t급 레저보트 1대와 수상자전거 13대도 줄이 풀리면서 일부가 인근 해수욕장 백사장에 좌초하기도 했다.

포항에서도 오전 10시 30분께 북구 신광면 기일리 소하천에 이 마을에 사는 이모(76)씨가 불어난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이씨 부인 김모(70)씨는 "남편이 서 있던 둑길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물에 빠졌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와 경찰은 하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오전 10시께는 신광면 냉수리 용천저수지 일부가 범람해 냉수1리 14가구, 주민 28명과 인접한 경주 강동면 단구리 10여 가구, 20여명이 한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농어촌진흥공사 등에서 곧바로 대응해 다행히 저수지 붕괴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집중 호우로 농경지 침수 등 피해도 잇따랐다.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까지 주택침수 150동, 비닐하우스 75동, 농경지 750ha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행정기관의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날부터 내린 비로 6일 오후 7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영덕이 304㎜로 가장 많고 포항 256.1㎜, 경주 217㎜, 울진 201㎜, 구미 149.4㎜ 순이었고 대구는 156.6㎜를 기록했다.

자동기상관측(AWS)으로는 경주 토함산이 376㎜, 영덕군 영덕읍 313.5㎜, 포항 구룡포 28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대구기상지청은 이날 밤까지 울릉도·독도에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울릉도와 독도는 오후 10시께 태풍경보가 해제될 예정이지만 이미 6시를 전후로 태풍 영향권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