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덕분에 외국인 유학생이 크게 늘었어요.”

"외국인 신입생 1년새 세 배 늘어…1등 공신은 K팝이죠"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미국 유타대 아시아캠퍼스의 토드 켄트 대표(사진)는 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가을학기에 외국인 학생이 14명 입학해 지난해(5명)보다 세 배 가까이 늘었다”며 “14명 중 11명이 미국 국적의 현지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7명이 K팝에 매료돼 아시아캠퍼스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K팝도 즐기고 본교와 동일한 졸업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시아캠퍼스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2016년 9월 아시아캠퍼스 교무처 학장으로 부임한 뒤 올 7월 총장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직에 오른 그는 국내외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해외 학생을 유치하는 주된 전략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에 대학 홍보부스를 마련하는 것. 매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 유명 도시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장에 유타대 안내 부스를 설치하고 현장에서 입학 상담을 한다. 콘서트장에 온 청소년들은 대부분 K팝 마니아들로, 자연스럽게 한국 유학에 관심을 갖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에 입학한 외국인 학생 중 5명이 K팝 콘서트에서 이 대학 직원들과 상담 끝에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켄트 대표는 유타주에 있는 고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예비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설명회를 열고 있다. 아시아캠퍼스 학생들은 한국에서 3년 과정을 마치고 미국 본교에서 1년간 공부한다.

유타대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850년에 개교한 종합대학이다. 아시아캠퍼스는 2014년 9월 송도에서 13명의 학생이 입학하면서 문을 열었으며, 지금은 재학생 402명으로 규모가 커졌다. 켄트 대표는 “현재 10%가량의 해외 유학생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북미권은 물론 유럽에서도 찾아오는 캠퍼스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