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지역의 3분기 경제 지표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일 동남권 경제 모니터링 보고서에서 3분기 동남권 경제가 부진했던 2분기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제조업 생산은 철강업종의 감소에도 자동차와 부품, 조선, 석유화학·정제 및 금속 가공의 보합으로 2분기 수준을 유지했다.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업의 소폭 증가에도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의 감소 등으로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소비도 보합세를 보였다.주택가격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둔화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하방 위험이 여전하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자동차, 조선 등 대부분 업종에서 업황 부진이 지속해 신규 설비투자도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건설투자와 수출은 전 분기보다 부진했다. 7∼8월 월평균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2만2000명 줄어들면서 2분기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역 경제가 전체적으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7∼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상승하는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나마 동남권 제조업체는 하반기 수출에 대해서는 다소 긍정적으로 전망했다.한국은행이 동남권 제조업체 6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반기 수출 증가를 예상하는 업체의 비중이 41.3%로 나타났다. 33.3%는 보합, 25.4%는 감소할 것으로 답했다.

내년 수출전망에 대해서도 46.0%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15.9%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이성호 한국은행 부산지점 경제조사팀장은 “수출 증가요인으로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개선, 신시장 개척 등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단기적으로 환적화물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보호무역 강화로 교역량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운송은 사드 갈등 완화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